지난 4일 밤 미스트롯3 2라운드를 보는데 ‘아! 사루비아’라는 노래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사루비아 혹은 샐비어(깨꽃) 이야기입니다. ^^
이날 1라운드에서 진으로 뽑힌 배아현 등으로 구성된 현역부 A조는 방실이 노래 ‘아! 사루비아’를 선곡해 정열의 플라멩코 춤을 추면서 불러 올하트를 받았습니다. 사루비아는 해태제과의 과자 이름이기도 하고 식물 ‘깨꽃(샐비어)’의 일본식 이름이기도 합니다. ^^
깨꽃은 브라질이 원산지인 꿀풀과 식물입니다. 여름에 꽃대가 나오면서 붉은 꽃이 차례로 피는데, 어릴적 이 꽃잎을 빨아먹은 기억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깨꽃엔 꿀이 많이 들어 있어서 꽃잎을 빨면 단맛이 납니다. ^^
자세히 보면 꽃잎의 아래쪽은 통 모양으로 전체를 감싸고 위쪽은 두갈래로 갈라져 벌린 입술처럼 보이는 특이한 모양입니다. 잎은 심장 모양으로 가장 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이 깻잎과 비슷합니다.
'사루비아'는 '샐비어'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ㄹ' 받침 발음을 잘하지 못해 '샐비어'를 제대로 소리 내지 못하고, '사루비아'라고 쓰는 것을 그대로 수용한 이름입니다. 따라서 사루비아 대신 샐비어로 쓰는 것이 맞겠습니다. 국어사전도 ‘샐비어’로 표기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사루비아로 찾으면 나오지 않고, 샐비어로 찾으면 라일락샐비어, 바티칸샐비어 등만 나옵니다. '깨꽃'으로 찾아야 우리가 흔히 보는 꽃(Salvia splendens Sellow ex Nees)를 만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아! 사루비아’라는 노래엔 ‘아! 사루비아 비아’같은 가사도 있어서 깨꽃은 물론 샐비어로도 고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 처음에 식물 이름을 정할 때 잘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리오프스·태양국·유채꽃, 지금 제주도는 노랑노랑 (30) | 2024.01.16 |
---|---|
별꽃·광대나물·큰개불알풀, 한겨울인 요즘에도 피는 꽃들 (19) | 2024.01.09 |
참닻꽃·한국앉은부채·울릉솔송나무, 이름에 사족 붙은 식물들 (20) | 2024.01.03 |
'우면산의 야생화저널', 올해 월별 베스트글 모음 (29) | 2023.12.31 |
이제 민들레를 민들레라 부르세요 ^^ (28) | 2023.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