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박주가리의 상큼한 꽃향기, 아름다운 비상

우면산 2020. 8.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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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요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주가리입니다. 도심 공터나 담장가, 숲 언저리, 시골 담장 등에서 철망 같은 것을 감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 박주가리를 볼 수 있습니다.

 

박주가리 꽃. 상큼한 향기가 좋다. 

 

박주가리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꽃향기가 강합니다. 박주가리 꽃 자체도 개성이 있습니다. 분홍색과 연한 보라색 중간쯤인 꽃 색도 그렇고, 종 모양의 작은 꽃송이들이 5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지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꽃잎 안에 털이 가득한 것이 특이합니다. ^^

 

 

 

여기에다 이 꽃이 매우 강한 향기를 가졌다는 것을 더해야 합니다. 그것도 놀랄 정도로 상큼한 향입니다. 박주가리처럼 공터 등에서 흔하게 피는 꽃에서 어떻게 그런 고급스러운 향기가 나오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

 

철망을 감고 꽃을 피운 박주가리.

 

박주가리 꽃이 진 자리에 달리는 열매는 추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이 열매는 익으면 박처럼 벌어집니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박처럼 ‘쪼개지는’ 식물, 그러니까 '박쪼가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날아가기 직전의 박주가리 씨앗.

 

이 열매 속에는 긴 털을 달린 씨앗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겨울에 열매가 박처럼 쪼개지면서 긴 털이 달린 씨앗이 나와 바람에 날아가는데, 그 장면이 압권입니다.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흔들림이 없어 직선으로, 그것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갑니다. 이게 재미있어서인지 아이들이 입으로 ‘후’ 불면서 갖고 놀기도 합니다. ^^ 옛날엔 이 털을 도장밥 만드는데 썼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박주가리 줄기나 잎을 자르면 우유 같은 흰 유액이 나옵니다. 보통 이런 유액이 나오는 식물들은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하는데 박주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향기와 유액에 비상까지, 박주가리는 여러 모로 개성 만점인 식물입니다.

 

박주가리와 닮았으면서 아주 작은 왜박주가리가 있습니다. 박주가리 꽃 지름은 2~5cm인데, 왜박주가리 꽃 지름은 4~5mm에 불과합니다. 아주 작죠? 꽃 색깔도 왜박주가리는 흑자색이라 차이가 확연합니다.

이밖에도 꽃 크기가 박주가리와 왜박주가리 중간쯤인 흑박주가리덩굴박주가리도 있는데, 꽃 지름이 7~8mm 정도입니다. 둘의 차이는 흑박주가리는 아랫부분은 직립하다가 윗부분 약간만 덩굴성인 반면, 덩굴박주가리는 아랫부분부터 덩굴성이라는 점이랍니다. 멋진 왜박주가리, 흑박주가리, 덩굴박주가리 사진을 보려면 위 파란색 링크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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