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도둑놈의갈고리? 어떻게 생겼기에…

우면산 2020. 8.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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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식물 이름은 도둑놈의갈고리입니다. ^^ 요즘 수도권 지역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열매 끝에 날카로운 갈고리 보이시죠? 이 갈고리로 사람 옷이나 짐승에 붙어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전략을 쓰는 식물입니다. 험상궂은 이름은 이런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리는 것을 도둑에 빗대 붙인 것입니다.

 

도둑놈의갈고리. 열매 끝이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이다. 

 

그런데 씨앗이 꼭 선글라스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요즘 이름을 지으면 선글라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도둑놈의갈고리는 위아래 사진에서 보듯 작은 나비 모양의 꽃이 다닥다닥 피는 야생화입니다. 가늘고 긴 가지마다 세 장의 잎이 달립니다.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작긴 하지만 그런대로 예쁜 꽃이 피고 잎도 콩잎(이 식물은 콩과 식물이다)처럼 평범하게 생겼는데 왜 이름이 이 모양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도둑놈의갈고리. 이 식물은 잎이 세장씩 나는 3출엽이다.

 

도둑처럼 씨앗을 퍼트린다고 해도, ‘도둑놈’ 자와 ‘갈고리’까지 붙여 식물 이름을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어떻든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이름입니다. 지난번에 ‘숲속의 후크선장 파리풀과 짚신나물’이라는 제목으로 파리풀과 짚신나물도 이 같은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린다고 말씀드렸지요? 이들 외에도 도꼬마리, 쇠무릎, 주름조개풀 등이 이 같은 찍찍이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리는 전략을 씁니다. 적지 않은 식물들이 이런 전략을 갖고 있는 거죠.

 

도둑놈의갈고리도 종류가 좀 있습니다. 도둑놈의갈고리는 3출엽으로 잎이 석장씩 나는데, 큰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5~7개씩 달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크기도 1.2미터까지 자라 좀 큽니다.

 

큰도둑놈의갈고리. 잎이 5개 또는 7개씩 달리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도둑놈의갈고리는 도둑놈의갈고리와 비슷한데 식물 전체에 털이 많고 잎 세개 중 가운데 잎이 보다 넓고 둥근 편이랍니다. 애기도둑놈의갈고리는 제주도에 있는데 전체적으로 작고 잎이 원줄기 아랫부분에만 달리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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