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우리 특산 제주왕벚나무, 여의도 벚꽃길에 심는다 ^^

우면산 2024. 4.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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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서울 여의도 벚꽃길에서도 우리나라 특산 벚나무인 제주왕벚나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현재의 여의도 벚꽃길은 1980년대 창경궁 복원 과정에서 왕벚나무를 여의도로 일부 옮겨 심으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 벚꽃길에 있는 벚나무 거의 전부가 일본 원산인 왕벚나무입니다.

 

제주 봉개동 제주왕벚나무. ⓒ사단법인 왕벚프로젝트2050

 

여의도 일대에 있는 왕벚나무는 총 1365주인데 노령목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따라 서울 영등포구는 매년 고사목, 병충해 피해목 등 50여주를 교체해 심고 있는데, 이 교체 과정에서 점차 왕벚나무 대신 제주왕벚나무를 심겠다는 것입니다. ^^

 

나무는 어디서 가져올까요? 현재 서울식물원은 제주 한라생태숲에서 제주왕벚나무 증식묘를 2차례에 걸쳐 200주 분양받아 가꾸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을만큼 크면 여의도 벚꽃길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보통 가로수로 심으려면 나무 직경이 15㎝까지는 커야합니다. ^^ 

 

제주 봉개동 제주왕벚나무의 아름다운 모습. ⓒ이재능

 

참고로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는 외관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겨울눈에서 차이가 있는 정도인데 제주왕벚나무 겨울눈엔 털이 적은 반면, 그냥 왕벚나무 겨울눈엔 빽빽하게 나 있는 것이 다른 정도라는 것입니다. 꽃이나 잎, 수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

 

경의선숲길 벚꽃길. 대부분 일본 원산 왕벚나무다.

 

하지만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다른 종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주왕벚나무는 올벚나무를 모계, 산벚나무 또는 벚나무를 부계로 하는 나무이고, 일본 특산인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를 모계, 일본특산종인 왜벚나무를 부계로 하는 나무로 밝혀진 것입니다.

 

국내 벚꽃길에 있는 벚나무는 대부분 일본 원산의 왕벚나무입니다. 그런데 영등포구가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여의도 벚꽃길 벚나무를 선도적으로 토종 제주왕벚나무로 점차 교체하기로 함에 따라 다른 지자체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

 

현재 제주왕벚나무를 일부라도 가로수로 심은 지자체는 제주도와 경주시 정도입니다. 제주도는 한라생태숲에서 기른 제주왕벚나무를 교체할 때 쓰고 있고, 경주시는 2021년 제주 에밀타케식물연구소에서 제주왕벚나무 묘목 200여 본을 기증받아 가로수길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더 읽을거리

 

-경주 벚나무 중 우리 특산 왕벚나무는 몇 그루? 

 

-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등 흔한 5가지 구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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