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올괴불나무·길마가지나무, 구봉도에서 함께 만나다

우면산 2024. 3. 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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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기도 대부도 옆에 있는 구봉도에서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 꽃을 함께 보았습니다. ^^ 둘은 나란히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날 비슷한 곳에서 보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먼저 구봉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대부해송길’이라고 쓰인 문을 지났습니다. 구봉도에 많은 노루귀를 담고, 현호색까지 만난 다음 잠깐 벤치에 앉아 쉬다가 올괴불나무 꽃이 핀 것을 발견했습니다. ㅎ

 

올괴불나무 꽃.

 

올괴불나무는 연분홍색에 빨간 발레 토슈즈(toeshoes)를 신은 듯한 작은 꽃이 매달려 있는 것이 참 앙증맞은 꽃입니다. 올괴불나무는 이름 자체가 꽃이 일찍 피는 괴불나무 종류라는 뜻입니다. ^^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올’이 ‘빨리’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낙조전망대까지 가서 돌아오는 길은 해안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쯤 오다가 올괴불나무 비슷한데 빨간 토슈즈 대신 노란 토슈즈를 신은 꽃을 보았습니다. 이 꽃은 길마가지나무 꽃입니다. ^^

 

길마가지나무 꽃.

 

올괴불나무가 주로 중부 내륙에 분포한다면 길마가지나무는 주로 남쪽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봉도는 따뜻한 해안가여서 그런지 두 꽃이 동시에 핀 것 같습니다. 길마가지나무 꽃은 초봄에 피는 꽃답게 향기도 아주 좋습니다. ^^

 

길마가지나무 꽃.

 

길마가지나무라는 이름은 황해도 방언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해석이 분분하나 열매가 옛날 소나 말의 등에 올리는 농기구의 하나인 ‘길마’를 닮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는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땅속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고 키가 2~3m 정도입니다. 둘 다 둘 다 인동과에 인동속()입니다.

 

그래서 인동덩굴처럼 열매가 둘씩 달리는 것이 이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만 올괴불나무 열매는 아랫부분만 살짝 합쳐져 있지만, 길마가지나무 열매는 둘이 2분의1 이상 합쳐져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올괴불나무는 빨간 토슈즈, 길마가지나무는 노란 슈즈 

 

-봄꽃들, 섬진강에서 북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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