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장봉도에서 만난 귀한 토종 민들레 ^^

우면산 2024. 3. 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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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인천공항 인근 장봉도에서 귀한 토종 민들레를 만났습니다. ^^ 섬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150m)에서 내려오는 길, 동네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민들레는 전국의  길가 빈터 등에서 자랍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그냥 민들레가 아니라 서양민들레입니다. 시골에서도 토종 민들레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봉도에서 만난 토종 민들레.

 

그 귀한 토종 민들레를 장봉도에서 만난 것입니다. ^^ 토종 민들레는 꽃이 연한 노랑색이라 멀리서 보아도 짐작할 수 있는데 이 민들레도 그래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총포조각을 확인하니 위로 딱 올라붙어 있어서 민들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봉도에서 만난 토종 민들레.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것은 꽃 공부의 시작입니다. ^^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을 총포라고 하는데, 토종 민들레는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지만 서양민들레는 아래쪽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습니다.

 

서양민들레. 아래쪽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다.

 

또 꽃색도 토종 민들레는 연한 노랑색인데 서양민들레는 진한 노랑색이라 조그만 신경을 쓰면 총포 조각을 살피지 않아도 구분할 수 있답니다. ^^

 

서양민들레는 1910년쯤 들어온 귀화식물입니다. 그런데 왕성한 번식력으로 민들레가 있어야 할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바람에 토종 민들레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다시 토종 민들레게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

 

민들레는 영어로 댄딜라이언(dandelion)으로, 사자의 이빨이란 뜻입니다. 잎에 있는 톱날처럼 생긴 결각 때문에 붙은 이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들레는 꽃대 하나가 한 송이 꽃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십개의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국화과 식물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장봉도 토종 민들레 씨앗이 널리 퍼져, 육지까지 많이 많이 퍼져 토종 민들레를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이제 민들레를 민들레라 부르세요 ^^ 

 

-[꽃맹 탈출] 꽃 공부의 시작,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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