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에 이어 요즘엔 너도바람꽃 시즌입니다. 너도바람꽃 사진이 소셜미디어 등에 많이 올라오고 있죠. 오늘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등 세 자매 이야기입니다. ^^
먼저 변산바람꽃은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2~3월에 핍니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돼 이같이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지만, 요즘엔 거의 전국에서 발견되고, 수도권에서도 군포·안양에 있는 수리산에서 군락지를 볼 수 있습니다. ^^

비교적 단순한 다른 바람꽃과 달리 연두색 암술, 연한 보라색 수술, 초록색 깔때기 모양 기관 등까지, 꽃이 볼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 장은 사실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을 둘러싼 깔때기 모양 기관 열 개 안팎은 퇴화한 꽃잎이라니 정말 신기하죠? ㅎ
아래는 요즘 많이 올라오는 너도바람꽃 사진입니다. 산지의 반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이른 봄 5~10㎝ 높이의 꽃대가 나와 그 끝에 흰색 꽃이 한 송이씩 달립니다. 꽃 크기는 2㎝ 정도. 꽃대가 연약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립니다.

너도바람꽃 역시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꽃잎은 작은 막대기 모양의 노란색 꿀샘으로 바뀌어 있답니다. 2월 중순쯤부터 4월 초까지, 천마산 등 서울 주변 산에서도 너도바람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나도바람꽃은 좀 있다가, 4월 하순에서 5월 하순 개화합니다. 태백산, 남양주 축령산 등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산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경북 영천 보현산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꽃은 위로 향해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은 5장이고 수술은 가늘고 많은 반면 암술대는 윗부분이 굵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나도바람꽃 잎 표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분백색이며 짧은 털이 나 있습니다.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가 붙은 경우는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입니다. 나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말고도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제 경험으로는, ‘너도’가 붙은 식물이 분류 상 더 가깝고, ‘나도’가 붙어 있으면 모양은 비슷하지만 분류 상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꽃대에 꽃이 한 송이만 피는 홀아비바람꽃, 꽃이 노란 회리바람꽃, 태백바람꽃, 그냥 바람꽃 등도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요.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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