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차이, 구분 포인트는?

우면산 2024. 6.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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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슷하게 생겼고, 우리가 그 열매를 먹기도 하는 호두나무와 가래나무 이야기입니다. ^^ 우선 둘은 속명(Juglans)도 같고 높이 20m 까지 나무 형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호두나무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종인 반면, 가래나무는 우리 고유의 자생 식물입니다. 그래서 호두나무는 주로 민가 또는 그 주변에서 볼 수 있고 가래나무는 산이나 냇가 등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두 나무 모두 잎 모양은 복엽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호두나무는 복엽 한 잎에 달리는 소엽의 수가 5~9장으로 9장을 넘지 않지만, 가래나무는 7~17장으로 훨씬 많은 소엽을 갖고 있습니다. ^^

 

가래나무.

 

더욱이 호두나무는 가장 끝에 달린 큰잎의 끝이 둥근 형태지만 가래나무 잎은 끝이 뾰족한 것도 구분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두 나무는 첫 눈에도 다른 느낌을 줍니다. ^^

 

호두나무.

 

호두나무와 가래나무는 열매가 달리는 모양을 보아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호두는 1~3개가 달리지만, 가래는 그 열매들이 몇 개씩 모여서 달립니다.

 

이것은 봄에 피는 꽃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호두나무는 암수한그루인데, 길이 15cm정도의 긴 수꽃차례가 있고, 암꽃차례엔 1 ~ 3개 꽃이 핍니다. 그러니까 호두도 1~3개 열리는 것입니다. ^^

 

가래나무 암꽃(위)과 수꽃(아래).

 

호두나무 암꽃(맨 중앙)과 수꽃.

 

가래나무 역시 암수한그루로 잎이 돋을 때 가지 끝에 곧게 서는 암꽃이삭에는 붉은색 암꽃이 모여 달리고 그 밑으로 꼬리처럼 기다란 수꽃이삭이 늘어집니다. ^^ 그 열매송이에 둥근 달걀형 열매가 모여 달리는 것입니다.

 

가래나무라는 이름은 가래나무 씨앗을 갈라보면 가래라는 농기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에 나오는 그 가래입니다. ^^ 가래는 흙을 떠서 옮기는 데 쓰는 농기구의 하나입니다.

 

가래나무는 옛부터 농기구 등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있어 노거수를 찾아볼 수 없는 나무라고 합니다. ‘등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이 있는데, 가래나무는 그 반대 케이스인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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