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서울 골목길에서 만난 협죽도 ^^

우면산 2024. 6. 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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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서울 시내 골목을 걷다 보면 협죽도 화분에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연분홍 꽃이 제때 활짝 핀 협죽도였습니다. ^^

 

서울 골목길에서 만난 협죽도 꽃.

 

협죽도(夾竹桃)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노지에서 자라지만 서울에서는 겨울엔 실내에 들여놓아야 월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서울에선 온실이나 화분에 심어 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서울 골목길 협죽도보다는 제주도에서 만나는 협죽도가 훨씬 싱싱해 보이긴 합니다. ^^

 

제주도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협죽도.

 

협죽도 꽃은 7~8월 한여름에 주로 붉은색으로 핍니다. 서울 골목길 협죽도는 좀 빨리 핀 것 같습니다. 녹색 잎은 3개씩 돌려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협죽도(夾竹桃)라는 이름은 대나무잎 같은 생긴 잎, 복사꽃 같은 붉은 꽃을 가졌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잎이 버드나무잎 같다고 유도화(柳桃花)라고도 부릅니다. ^^

 

협죽도 꽃.

 

협죽도는 비교적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편이고 공해에도 매우 강합니다. 꽃도 오래가기 때문에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에서는 가로수로 쓸만한 나무입니다. 실제로 베트남 등 아열대 지역이나 제주도에 가면 가로수로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협죽도가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난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 나무에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한다는 '라신'이라는 맹독 성분이 들어 있어서 치명적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부산시는 2013년 부산시청 주변에 있는 협죽도 등을 제거했고 제주도에서도 많이 베어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협죽도에 유독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맞지만, 베어내야 할 정도로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대부분의 식물학자들은 “독성 때문이라면 베어낼 나무가 한둘이 아니고, 일부러 먹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은데 굳이 제거하는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합니다.

 

관련 공무원들이 꼭 기억해 애꿎은 협죽도가 더 이상 수난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에 가보더라도 여전히 협죽도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협죽도, 댓잎에 복사꽃 닮았나? 

 

-동백·수국의 섬 통영 장사도, 지금은 다정큼나무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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