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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 11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일대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전하고 싶은 꽃과 나무가 많은데 게시글을 올릴 여건이 좋지 않아 아쉽습니다. ^^  ◇가이드가 알려주지 않는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1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2 지금 두브로브니크 꽃을 고르라면 단연 협죽도!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3 치커리, 잔디데이지, 아미초  우선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에서 만난 가로수 마로니에, 린덴바움, 플라타너스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마로니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냥 칠엽수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크로아티아 일대에서 본 것은 전부 ‘마로니에(서양칠엽수 또는 가시칠엽수)입니다. ㅎ 칠엽수는 일본 원산이고 가시칠엽수는 유럽이 원산지입니다. 칠엽수와 가시칠엽수를 ..

나무이야기 2024.07.29

킥보드 타는 할머니, 딸과 달맞이꽃 추억을 떠올리다

윤성희 단편소설 ‘어느 밤’은 2019년 김승옥문학상 수상작이다. 한밤중에 킥보드를 타다 사고를 당해 홀로 쓰러져 있는 노년 여성이 자서전을 써내려가듯 일생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내년 칠순을 앞둔 이 여성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킥보드를 훔쳤다. 밤마다 이웃 아파트 단지에서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꼼짝 할 수가 없다. 사람을 불러보지만 으슥한 곳이라 응답이 없다. 구조를 기다리며 찬찬히 옛 기억을 되짚는다. 결혼 초기 ‘나’는 남편과 지물포를 차렸다. 도배지를 바닥에 깔고 앉아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었지만 입이 달던 시절이었다. 인테리어 업자에게 밀려 가게를 접은 후 남편은 공사 현장 경비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순찰을 제대로 돌지 않은 어느 날 사고가 나서 해고를 당했다. 이후 남편이 하루종일 뉴..

책이야기 2024.07.24

회화나무·나무수국·쉬나무, 요즘 존재감 뽐내는 황백색 나무 꽃들

요즘 길거리에 녹색이 섞인 유백색 꽃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회화나무 꽃으로, 꽃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 꼭 마른반찬 만드는 꼴뚜기 같습니다. 작은 오징어 같기도 합니다. ^^  길바닥에서 이런 꼴뚜기를 보고 위를 올려다보면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는 서울 등 도심 공원이나 길가에 제법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콩꽃처럼 생겼습니다.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입니다.  회화나무는 잎이나 전체적인 모양이 아까시나무같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까시나무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시가 없으면 회화나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 회화나무는 원래 조선시대 서원을 열면 임금이 하사한 나무로,..

나무이야기 2024.07.22

다래, 개다래, 쥐다래, 양다래(키위) 열매 정리했어요 ^^

얼마전 강화도 석모도수목원에 갔을 때 양다래(키위)가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양다래를 보니 이름이 비슷한데다 같은 다래속(Actinidia)인 다래, 개다래, 쥐다래가 떠올랐습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키위는 다래의 한 종류로, ‘양다래’가 정식 이름입니다. 양다래는 원래 중국이 고향이지만 서양에서 과일로 개발해 들어왔다고 양다래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석모도에서 본 양다래는 곧 수확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  양다래는 재배식물이지만, 다래는 우리나라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이 지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요즘 다래 열매는 아직 푸르지만 부지런히 익어가고 있습니다. ^^ 다래 열매는 둥근 편입니다.  다래의 꽃은 수꽃과 암꽃이 따로 있고 대개 암수가 따로 자랍니다. 수..

나무이야기 2024.07.19

저 동그란 잎, 워터코인일까, 피막이일까?

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한 식당 앞에서 워터코인을 보았습니다. 식당 마당 한쪽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았는데, 거기에 워터코인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 워터코인(Water coin)은 북중미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습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입니다. 워터코인은 꽃보다 동전처럼 생긴 동그란 잎들이 더 시선을 끄는 식물입니다. 잎 모양이 동전처럼 둥그랗게 생겨 이름이 워터코인입니다. ^^ 꽃은 녹색으로 자잘하게 피는데다 잎 색깔과도 비슷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편입니다.  꽃은 6~8월 층층으로 피는데, 자세히 보면 꽃잎은 5장이며 별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달 서울로7017에 있는, 물이 담긴 화분에서 본 워터코인입니다. ^^  워터코인은 줄기를 옆으로 뻗으면서 퍼져 나가며 둥근 잎 가장자리에..

꽃이야기 2024.07.16

옥잠화, 나도옥잠화, 옥잠난초

공원이나 화단에서 옥잠화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머지 않아 옥잠화가 순백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런데 산에 가면 옥잠화와 닮은 나도옥잠화, 옥잠난초도 있습니다. ^^ 먼저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인 원예종 꽃입니다. 옥잠화라는 이름은 길게 나온 꽃 모양이 옥비녀 같다고 지어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진짜 비녀 모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옥잠화는 비슷하게 생긴 비비추와 달리 꽃이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시든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다 밤에 옥잠화 꽃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싱그러운 모습으로 꽃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옥잠화는 밤에 피는 꽃답게 향기도 매우 좋습니다. 비비추와 옥잠화는 잎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꽃이야기 2024.07.13

터리풀·지리터리풀, '터리개'처럼 생겼나요?

얼마전 만항재에 갔을 때 하얀 꽃이 핀 터리풀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오늘은 요즘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터리풀을 소개하겠습니다. ^^  터리풀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전국의 산자락 혹은 산꼭대기 풀밭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장소와 높이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이르면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꽃이 핍니다. ^^ 줄기 끝에 아주 작지만 수없이 많은 꽃들이 모여 피는데, 주로 백색이지만 연한 분홍빛이 돌기도 합니다. ^^ 아래 터리풀 참 예쁘죠? ^^  터리풀은 잎이 특징적입니다. 손바닥처럼 또는 단풍잎처럼 갈라지 커다란 잎이 달리고 그 옆에는 아주 작거나 퇴화해 흔적만 남은 소엽이 6~9쌍 마주 달립니다. ^^ 왜 터리풀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요? 예전에는 털이풀..

꽃이야기 2024.07.12

키다리난초 옥잠난초 약난초, 올해 만난 난초들

오늘은 올해 만난 야생 난초들을 소개합니다. 난초는 워낙 복잡해서 구분하는 것은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데, 조금씩이라도 공부해 하나씩이라도 알아가려고 이 글을 씁니다. ^^  먼저 키다리난초입니다. 지난달말 만항재에서 만났습니다. 꽃쟁이들 사이에선 유명한 만항재 키다리난초입니다. ^^ 순판의 양끝이 안쪽으로 감싸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나리난초 속인 나리난초는 순판이 하트 모양 비슷해서 끝이 뾰족합니다. ^^  나리난초의 속명 ‘Liparis’는 윤기있고 넓은 잎을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혹시 키다리난초 비슷한 것을 만나면 꽃 구조를 잘 살펴서 동정을 시도해 보세요. ^^ 두번째로 소개할 옥잠난초도 같은 나리난초 속입니다. 만난 곳은 만항재 가는 길 정선의..

꽃이야기 2024.07.08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

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들어 있는 단편 ‘여섯 번의 깁스’를 읽다가 ‘목련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그 대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련꽃이 활짝 핀 나무를 보았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꽃잎 중에서 깨끗한 놈으로 하나를 골랐다. 끄트머리를 자르고 손으로 살살 문지른 다음 입으로 불어보았다. 불어지지 않았다. 실패한 꽃을 버리고 다시 꽃잎을 한 장 주웠다. 이번에는 불기도 전에 꽃잎이 찢어졌다. 에잇! 나는 또 꽃잎을 바닥에 버렸다. 한 번만 더. 나는 마지막으로 꽃잎을 주웠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하고 노내를 부르며 꽃잎이 잘 벌어지도록 끄트머리를 살살 문질렀다. 그리고 풍선을 부는 느낌으로 천천히 꽃잎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세 번 만의 성공이었다...

꽃이야기 2024.07.05

빙글빙글 꽃, 만항재 물레나물입니다 ^^

지난 주말 다녀온 만항재엔 노란 물레나물이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물레나물이 바람개비처럼 빙글빙글 도는 듯한 자태로 맞아주었습니다. ^^  물레나물 꽃은 진한 노란색인데, 5장의 길쭉한 꽃잎이 마치 바람을 타고 도는 바람개비처럼 한 방향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없어도, 가만히 서있어도 도는 듯합니다. 특히 사진을 담아보면 진짜 돌고 있는 바람개비를 찍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 물레나물은 숲 가장자리, 산기슭 등 양지바른 곳에서 자랍니다. 꽃잎 가운데에 튼튼하게 생긴 암술이 자리하고 그 주변에 붉은색 수술이 많이 달려 있는 것도 물레나물의 볼거리입니다. 물레나물이라는 이름은 꽃이 물레를 닮았다고 붙인 것이랍니다. ^^  만항재 물레나물은 하늘나리 종류를 만나러 가서 만났습니다. 그런..

꽃이야기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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