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키다리난초 옥잠난초 약난초, 올해 만난 난초들

우면산 2024. 7. 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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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 만난 야생 난초들을 소개합니다. 난초는 워낙 복잡해서 구분하는 것은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데, 조금씩이라도 공부해 하나씩이라도 알아가려고 이 글을 씁니다. ^^ 

 

먼저 키다리난초입니다. 지난달말 만항재에서 만났습니다. 꽃쟁이들 사이에선 유명한 만항재 키다리난초입니다. ^^ 순판의 양끝이 안쪽으로 감싸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나리난초 속인 나리난초는 순판이 하트 모양 비슷해서 끝이 뾰족합니다. ^^

 

키다리난초.

 

나리난초의 속명 ‘Liparis’는 윤기있고 넓은 잎을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혹시 키다리난초 비슷한 것을 만나면 꽃 구조를 잘 살펴서 동정을 시도해 보세요. ^^

 

두번째로 소개할 옥잠난초도 같은 나리난초 속입니다. 만난 곳은 만항재 가는 길 정선의 어느 고개였습니다. 꽃이 자주색이 들어가지 않은 밝은 녹색이라서 다른 종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순판의 끝이 안으로 말려 있어서 위에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이 종을 구분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옥잠난초.

 

약난초는 지난 5월말 내장산에서 만났습니다. 내장산 이남의 계곡 그늘진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약난초는 화피가 연한 녹갈색에 홍자색을 띠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개의 꽃대에 10∼20개의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립니다. 밑으로 처지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약난초.

 

약난초는 아주 희귀한 식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흔하지 않은 자생식물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숲속의 습한 곳에서 자란다는데, 내장산 원적계곡 냇가 바로 옆에서 만났습니다. ^^

 

으름난초는 안면도에서 만났습니다. 아직 꽃이 개화하지 않은 상태지만 멸종위기 야생생물급인 귀한 식물이니 이렇게라도 보는 것을 감사해야죠. ^^

 

으름난초.

 

으름난초는 기생식물이라 녹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국내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 중 유일하게 가지를 치는 종이라고 합니다. 으름난초라는 이름은 꽃이 진 뒤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 모습이 으름 열매와 닮아서 붙인 것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일부러라도 가서 꼭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

 

다음은 병아리난초입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은 물론 경기·강원도 등 중부 지역까지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난초입니다.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데,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병아리난초.

 

‘병아리’란 이름이 붙은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키도 작고 체구도 가냘픕니다. 뿌리에서 1~2장의 잎이 나고, 그 위로 높이 10~20cm의 꽃대를 올려 많게는 20개 이상의 자잘한 꽃을 피웁니다. 꽃은 연보라색이 대부분이나 흰색도 있습니다. 자잘한 꽃을 촘촘히 달고 오뚝 선 모습이 귀여워병아리난초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고개를 끄덕일만합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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