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들어 있는 단편 ‘여섯 번의 깁스’를 읽다가 ‘목련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그 대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련꽃이 활짝 핀 나무를 보았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꽃잎 중에서 깨끗한 놈으로 하나를 골랐다. 끄트머리를 자르고 손으로 살살 문지른 다음 입으로 불어보았다. 불어지지 않았다. 실패한 꽃을 버리고 다시 꽃잎을 한 장 주웠다. 이번에는 불기도 전에 꽃잎이 찢어졌다. 에잇! 나는 또 꽃잎을 바닥에 버렸다. 한 번만 더. 나는 마지막으로 꽃잎을 주웠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하고 노내를 부르며 꽃잎이 잘 벌어지도록 끄트머리를 살살 문질렀다. 그리고 풍선을 부는 느낌으로 천천히 꽃잎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세 번 만의 성공이었다. 나는 두 손바닥 위에 목련 풍선을 올려놓고는 허공으로 던졌다 받았다 하며 길을 걸었다. 그러다 주차장 입구에서 목련 풍선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는 떨어진 목련 풍선을 줍지 않았다. 대신 쪼그리고 앉아서 바람이 다 빠질 때까지 목련 꽃잎을 보았다.>
꽃에 관심을 가진지 20년이 넘었지만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 목련이 피는 시기였으면 당장 시험을 해볼텐데 지금은 목련 꽃이 다 져서 해볼 수가 없군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진짜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만든 사진과 그 방법에 대해 나와 있었습니다. 내년 봄 목련 꽃이 피면 꼭 해보아야겠습니다. 트친 여러분도 일반 방법을 알아두세요. ^^
1.목련 꽃잎을 한 장을 주워 아래쪽을 1cm 정도 자른다.
2.자른 부분을 살살 비벼 입구를 만든다.
3.입구에 천천히 바람을 불어넣으면 목련 꽃잎이 부풀어 오른다.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은 목련 풍선을 불어보면 아이들이 큰 흥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
목련꽃 풍선의 원리는 목련 꽃에서 물을 다니는 길로 바람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물관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죠. ^^ 내년 봄 목련이 피지마자 꼭 한번 해보고 그 결과를 이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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