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는데 헷갈립니다. 오늘은 이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입니다.
먼저 두 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어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 낯익은 나무는 아닙니다. 개비자나무는 중부 이남 숲속에서 자라지만,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비자나무는 내장산 이남에서 제주도까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무의 독특한 이름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잎이 한자의 '非(아닐 비)' 자를 닮아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두 나무 잎을 보면 진짜 '非' 자를 쓴 것처럼 바늘잎들이 양쪽으로 가지런히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무는 우선 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맨 위 사진에서 보듯, 개비자나무는 3m 높이로 자라는 관목이고, 비자나무는 25m 높이로 자라는 교목입니다. ^^
또 개비자나무 잎은 비자나무 잎에 비해 긴 반면 억세지 않아 찔려도 따갑지 않습니다. 반면 비자나무 잎은 개비자나무 잎에 비해 짧지만 단단해서 찔리면 따갑습니다. 그러니까 “손바닥을 펴서 잎의 끝 부분을 눌러보았을 때 딱딱해 찌르는 감이 있으면 비자나무, 반대로 찌르지 않고 부드러우면 개비자 나무”입니다. ^^
보다 과학적인 구분 방법은 잎 뒷면을 보는 것입니다. 개비자나무는 잎 뒷면 숨구멍줄이 흰색이고 넓습니다. 반면 비자나무 잎 뒷면 숨구멍줄은 노란색을 띠는 황백색이고 좁습니다. ^^
마지막으로 개비자나무의 열매는 익으면 빨갛고 단맛이 나지만 비자나무 열매는 익어도 초록색이고 쓴맛이 나서 날것으로 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옛날에 이 비자 열매를 구충제ㆍ변비치료제로 썼다고 합니다.
비자나무의 경우 제주도 평대리 비자나무숲이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 수령 500~600년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숲을 이루어 자라고 있습니다.
서울 홍릉숲 등에는 개비자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 융릉(隆陵·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무덤)에 큰 개비자나무가 있어서 천연기념물 제 50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 천연기념물 중 개비자나무는 융릉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인천수목원엔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를 나란히 심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 읽을거리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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