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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10

애기장대를 만나다 ^^ 식물 실험자들의 친구죠

애기장대를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2년 전 카오스재단 식물 강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식물 이름은 애기장대였습니다. 나오는 학자들마다 “애기장대로 실험했더니...”라는 말이 거의 빠지지 않는 겁니다. ^^ 애기장대는 요즘 산기슭이나 길가·화단에서 흰색 꽃을 피우는 식물로, 커봐야 30㎝ 정도입니다. 냉이와 비슷하게 생긴 십자화과인데, 꽃이 좁쌀만큼 작은데다 튀는 외모도 아니어서 냉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하게 생겼는데 왜 식물 강연에 이 식물 이름이 빈번하게 나올까요? 그것은 이 식물이 식물 실험에서 대표적인 모델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동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초파리, 쥐, 영장류 같은 ‘모델 동물’을 쓰듯이 식물학자들도 ‘모델 식물’을 쓰는데 유전학, 생리학, 발생학 등 식..

꽃이야기 2024.04.11

지금 서울에도 피는 작은 꽃들

지난 주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공원 화단, 공터에 작은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 먼저 개불알풀입니다. 보통 큰개불알풀이 더 흔한데, 운좋게 그냥 개불알풀을 보았습니다. 개불알풀은 꽃색이 연한 홍자색이고 꽃 지름이 4mm 내외로 아주 작은 것으로 다른 개불알풀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개불알풀은 사람들이 부르기 민망하다고 봄까치꽃으로 바꾸어 부르는 꽃입니다. ^^ 큰개불알풀은 꽃에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고 꽃의 지름이 8mm 정도로 큰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자루도 길이 1~4cm로 깁니다. 별꽃도 보였습니다. 쇠별꽃과 함께 전국의 길가 등 약간 습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별꽃이라는 예쁜 이름은 꽃 모양이 작은 별과 같다고 붙인 것입니다. 꽃잎이 ..

꽃이야기 2024.03.13

영춘화·크로커스·광대나물·올괴불·노루귀, 3월 중순 이름이 궁금한 꽃 10가지

매화 산수유 큰개불알풀 크로커스 영춘화 광대나물 올괴불나무 냉이 노루귀 수선화 3월 중순 사람들이 가장 이름이 궁금한 꽃·나무는 무엇일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주간 랭킹’을 보면 오늘 현재 사람들이 가장 이름을 궁금해한 꽃 10가지는 매화, 산수유, 큰개불알풀, 크로커스, 영춘화, 광대나물, 올괴불나무, 냉이, 노루귀, 수선화입니다. ^^ 원예종과 야생화가 적당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 먼저 매화는 서울서도 지금이 절정입니다. 얼마전 올린 '서울 매화 감상 5대 명소, 청계천, 봉은사, 창덕궁 낙선재, 국립중앙박물관, 남산공원'을 참고하세요. ^^ 2위는 산수유입니다. 요즘 서울 거리를 지나다보면 산수유가 이렇게 많았나싶을 정도로 온통 노란색인 나무들이 있습..

꽃이야기 2023.03.16

LG 초거대 AI가 그린 봄꽃, 다음 꽃검색에 이름 물어보니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색은 익숙한데 모양이 낯선 꽃 사진을 보았습니다. 주의깊게 꽃 사진을 살펴보았지만 얼른 무슨 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유채꽃 이미지 비슷한데, 꽃대가 가늘고 꽃차례 모양도 좀 다르죠? ^^ 그리고 사진 아래 글을 읽어보니 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괜히 무슨 꽃일까 고민한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데이지나 해바라기 모양으로 꽃그림을 그리듯, 그냥 AI가 표현한 봄꽃 그림인 것입니다. 얼마전 LG가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그린 이미지로 광고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그 광고인 것 같았습니다. ^^ 점심 때 석간 문화일보를 보다가 또 비슷한 형식의 광고를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LG는 최근 엑사원이 스스로 그린 봄 이미지를..

꽃이야기 2022.03.03

신안 퍼플섬에서 만난 꽃들, 수선화·광대나물·큰개불알풀

지난 주말 신안 퍼플섬(purple island)에 다녀왔습니다. 퍼플섬은 전남 신안군 안좌도 아래에 있는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를 가리킵니다. 그 남녘 섬에는 지금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 먼저 퍼플섬 가는 날 아침, 펜션 앞마당에서 수선화를 보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수선화 중에서도 흰색 꽃잎에 컵 모양의 노란색 부화관(덧꽃부리)이 조화를 이룬 금잔옥대(金盞玉臺), 거문도 수선화였습니다. 금잔옥대는 금 술잔을 옥대에 받쳐놓은 모양이라는 뜻이죠. ^^ 수선화 동영상 보기 https://tv.kakao.com/channel/3574795/cliplink/425659834 퍼플섬 입구에 가면 안좌도 아래쪽과 바로 앞에 있는 두 섬, 반월도와 박지도를 보라색 다리로 연결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야기 2022.01.18

냉이·민들레 등 로제트형 두해살이풀 요즘 신났다 ^^

요즘 공터 등에서 보면, 겨우내 잎을 방석 모양으로 둥글게 펴고 바싹 엎드려 있다가 봄볕에 막 기지개를 켜는 풀들이 있습니다. 냉이, 민들레, 애기똥풀, 개망초, 뽀리뱅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입니다.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모양이 장미 꽃잎 같다고 로제트형(rosette typ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로제트형 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런 형태는 두해살이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두해살이라는 말은 종자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꽃을 피운 다음 말라죽기까지 2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가을에 싹이 나면 잎을 바짝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다음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는 생활사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로제트형 식물이 냉이입니다.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

꽃이야기 2021.03.08

냉이·달래·쑥·미나리, 김훈의 '봄나물을 먹으며'

마침 소설가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1’에 나오는 ‘봄나물을 먹으며’를 소개하기 좋은 계절이다. 김훈은 이 글에서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 달래, 쑥, 미나리의 맛과 특징을 차례로 썼다. 어떤 글인지, 어떤 내용인지 해설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필요없을 것 같다. 김훈 특유의 글맛도 살릴 겸 나물 별로 글의 분량을 줄이는 정도로 소개하겠다. ◇냉이 새로 돋아난 봄 냉이를 엷은 된장에 끓인 국이 아침 밥상에 올랐다. (중략) 냄새만으로도 냉이국이란 걸 알아맞혔다. 아내는 기뻐했다. 국 한 모금이 몸과 마음속에 새로운 천지를 열어 주었다. (중략) 겨울 동안의 추위와 노동과 폭음으로 꼬였던 창자가 기지개를 켰다. 몸속으로 봄의 흙냄새가 자욱이 퍼지고 혈관을 따라가면서 마음의 응달에도 봄풀이 돋는 것 같았다..

책이야기 2021.03.02

‘몽실 언니’ 냉이, 옹점이 냉이 ^^

냉이 시즌을 맞아 어제는 식물로서 냉이, 식용식물로서 냉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냉이는 초봄에 흔한 식물인 데다 나물 등으로도 널리 이용한 식물이라 우리 문학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 우리 소설 속에 나오는 냉이에 대한 이야기다. ^^ 권정생의 장편동화 ‘몽실 언니’는 6·25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동생들을 키우는 몽실이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한참 지나도 남은 이미지는 냉이를 캐는 장면과 포대기로 어린 동생을 업고 있는 몽실이 모습이다. 이제는 둘다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장면들이다. 해방 직후 많은 사람들이 만주나 일본에서 돌아왔지만 먹고살 것이 마땅치 않았다. 아버지가 날품팔이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다 돈벌러 간 사이, 몽실이 어머니 밀양댁은 자식들과 함께 굶주리다 몽실이를 데리고 다른..

꽃이야기 2021.02.25

겨울 견딘 냉이와 하우스 냉이는...

냉이는 방송 등 매체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어제 밤에도 한 방송에서 냉이를 넣은 명태조림을 하는 음식점을 소개했는데 정말 군침이 돌았다. ^^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에 바짝 붙인채 월동한 다음 봄이 오자마자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풀이다. 꽃자루가 나오기 전, 어린 잎과 뿌리가 우리가 먹는 나물이다. 모진 한겨울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새봄에 향기로운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냉이 잎은 방석처럼 둥글게 펼쳐져 있고(이를 로제트형이라 부른다), 그 가운데에서 줄기가 나와 희고 작은 꽃송이들이 핀다. 꽃은 십자화 모양이다. 꽃이 피고 나면 그 자리에 거꾸로 매달린 삼각형의 열매가 달린다. 각각의 열매 속엔 씨앗이 수십개씩 들어 있다. 밭은 냉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라 초봄에 밭에 가면 냉이가 곳곳..

꽃이야기 2021.02.24

꽃다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지난 주말 서울 홍릉수목원을 둘러보다 여기저기서 꽃다지 싹이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싹이라고 하기는 좀 크니 그냥 꽃다지가 올라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초봄에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풀입니다. 두해살이풀로,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초봄 어김없이 노란 꽃을 피웁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토양 조건에 관계없이 자라는 식물인데, 서울에서도 초봄에 화단 등에서 귀여운 노란 꽃을 피우는 꽃다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키는 약 20㎝까지 자라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는 2~4㎝ 정도입니다. 꽃은 원줄기나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어긋나게 달리며 작은 꽃줄기는 아래 사지에서 보듯 길이 1~2㎝로 옆으..

꽃이야기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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