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터 등에서 보면, 겨우내 잎을 방석 모양으로 둥글게 펴고 바싹 엎드려 있다가 봄볕에 막 기지개를 켜는 풀들이 있습니다. 냉이, 민들레, 애기똥풀, 개망초, 뽀리뱅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입니다.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모양이 장미 꽃잎 같다고 로제트형(rosette typ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로제트형 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런 형태는 두해살이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두해살이라는 말은 종자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꽃을 피운 다음 말라죽기까지 2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가을에 싹이 나면 잎을 바짝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다음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는 생활사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로제트형 식물이 냉이입니다.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에 바짝 붙인채 월동한 다음 봄이 오자마자 꽃대를 올립니다. 꽃자루가 나오기 전, 어린 잎과 뿌리가 우리가 먹는 나물입니다. ^^
민들레도 전국 각지의 길가, 빈터 등에서 로제트형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흙이 조금만 있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요. 곧 꽃대를 올려 노란 꽃을 피울 겁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그냥 민들레가 아니라 서양민들레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총포(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 조각 일부가 아래로 젖혀져 있으면 서양민들레,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으면 토종 민들레입니다.
애기똥풀도 활기가 돌며 꽃대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장소를 특별히 가리지 않고 자라는데, 마을 근처의 양지바른 곳 또는 숲 가장자리 등 사람 발길이 많이 닿는 곳에서는 흔히 애기똥풀을 볼 수 있습니다.
개망초도 맹렬하게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망초와 개망초도 가을에 싹이 터, 잎이 나와 땅 위를 덮은 상태로 겨울을 난 다음 봄에 줄기가 나면서 크는 생활사를 가졌습니다. 초봄 아직 줄기가 자라기 전, 망초는 길쭉한 잎에 가운데 검은색 줄이 선명하고, 개망초는 넓은 잎이 둥글둥글 부드럽고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 점이 다릅니다.
뽀리뱅이와 달맞이꽃도 로제트형으로 자라는 두해살이풀입니다. 뽀리뱅이는 공터 등에 정말 흔한데, 요즘 털이 많아서 갈색이 섞인 것으로 보여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달맞이꽃은 로제트형 식물 중 잎 가장자리가 붉게 물들어 푸르지도 붉지도 않은 색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달맞이꽃은 어릴 적부터 보아온 아주 친근한 식물이지만 고향이 남미 칠레인 귀화식물입니다. 하지만 일찍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리 잡아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파헤쳐 공터를 만들어 놓았거나 길을 만든 가장자리 또는 경사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냉이, 민들레, 애기똥풀, 개망초, 뽀리뱅이, 달맞이꽃 등 요즘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로제트형 식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이 풀들이 꽃을 피우면 또 올리겠습니다.
◇로제트형 두해살이풀에 대해 더 읽을거리
-[꽃맹 탈출] 꽃 공부의 시작,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구분
-애기똥풀, 꽃도 이름도 더없이 정답죠 ^^ [꽃맹탈출]
-[꽃맹 탈출] "내가 망초, 개망초도 구분 못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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