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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9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도 낙우송이 있다고?

지난 주말 가족 여행의 한 코스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메타세쿼이아만 아니라 낙우송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480여 그루가 만드는 풍광이 볼거리입니다. ^^ 무엇보다 푸르름에 마음까지 상쾌해졌습니다. ^^ 197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사업을 벌일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길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메타세쿼이아길에 있는 나무들은 50년 정도 자란 나무들인 것입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로 유명합니다. ^^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한 것으로 알았는데 1940년대 중국의 한 나무학자가 쓰촨(四川)성 동부 작은 마을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발..

나무이야기 2023.06.16

낙엽 지는 침엽수가 있다고? 낙엽송·낙우송·메타세쿼이아

지난 주말 강원도 운탄고도 중에서 정선 만항재에서 도롱이연못 코스를 걸었습니다. 이 코스를 걷다 보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정식 이름이 일본잎갈나무인 낙엽송입니다. 요즘 잎 색깔이 노랗게 변하면서 낙엽이 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흔히 침엽수는 낙엽이 지지 않고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수인 것으로 알지만 낙엽이 지는 침엽수도 있습니다. 낙엽송과 함께 낙우송·메타세쿼이아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요즘 같은 가을에 노랗게 또는 더 진한 갈색 또는 황금색으로 낙엽이 진 다음 겨울을 납니다. 먼저 낙엽송은 ‘낙엽 지는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을에 나무 전체가 노랗게 물들었다가 잎들이 바람에 떨어져서 낙엽송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운탄고도 낙엽송은 강추위가 너무 일찍 ..

나무이야기 2021.10.25

추억의 히말라야시다, 광화문에서 보다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빌딩을 지나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건물 옆에 큰 히말라야시다가 세 그루 정도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보다 크고 외양도 특이해 눈에 띄는 나무들입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중학교 교정에서 빠짐없이 자라던 추억의 나무이기도 합니다. ^^ 히말라야시다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라는 시다(Cedar)라는 뜻입니다. 시다는 우리말로 잎갈나무인데, 가을에 잎 갈이를 하는 나무, 그러니까 낙엽이 지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히말라야시다는 정식 이름,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추천명이 ‘개잎갈나무’입니다. 잎갈나무에, 나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좀 다른 나무라는 뜻으로 접두사 ‘개’를 붙인 것입니다. 잎갈나무는 가을에 낙엽이 지지만, 개잎갈나무는 상록수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잎갈나무는 우리나라에..

나무이야기 2021.08.12

오리지널의 힘,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가다

지난 주말에 자전거로 담양댐에서 시작해 영산강 일부 구간을 지나면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 들렀습니다. 오늘은 메타세쿼이아길 중에서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다녀온 소감입니다. ^^ 담양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633에 있는 왕복 2차로(2.1㎞)입니다. 원래 ‘국도 24호선’(담양~전북순창) 일부 구간이었는데, 2006년 도로를 폐지하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쓰고 있더군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480여 그루가 만드는 풍광이 볼만했습니다. ^^ 오리지널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무엇보다 시원시원하게 푸른 것을 보니 마음까지 상쾌해졌습니다. ^^ 메타세쿼이아길 주변에서는 자운영, 씀바귀, 둥굴레 같은 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담양..

나무이야기 2021.04.26

쌀밥 같은 하얀 꽃 피는 가로수 이팝나무 개화, 서울에서 감상 명소 20곳

오늘 아침 집 앞 가로수인 이팝나무 꽃이 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팝나무는 늦봄, 그러니까 더위가 완연할 때 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더구나 아직 4월인데.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이팝나무는 5~6월에 개화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긴 요즘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를 보여 이팝나무도 놀라 꽃을 피운 것 같습니다. ^^ 이팝나무는 서울 가로수의 6.5%를 차지하는 나무입니다. 2019년 현재 서울 가로수는 30만 7351그루인데 그중 2만 88그루가 이팝나무입니다.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느티나무, 왕벚나무에 이어 로 5번째로 많은 나무입니다. 부산의 경우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나무입니다(1만4334그루, 8.7%). 서울에서 피기 시작했으니 ..

나무이야기 2021.04.23

김연수 단편 ‘세상의 끝 여자친구’, 메타세쿼이아

김연수 단편 ‘세상의 끝 여자 친구’에는 요즘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나오고 있다. 이 소설은 젊은 나이에 죽은, 시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화자는 어느 6월 도서관 게시판에서 ‘세계의 끝 여자 친구’라는 제목의 시를 읽는다. 시인이 걸어가는 길의 끝에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가 서 있는데, 거기가 바로 세계의 끝이라는 내용의 시였다. 시인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데리고 세계의 끝까지 가고 싶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여서 차마 함께 도망가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둘이서 함께 갈 수 있었던 가장 먼 곳이 호수 건너편 메타세쿼이아 나무였다. 시인은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그녀에게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편지에 써서 그녀와 함께 간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묻어..

꽃이야기 2020.11.08

7대 가로수 보면 동네 형성 시기 짐작할 수 있죠 ^^

서울 가로수들도 단풍이 들어갑니다. 22일 점심때 종로·광화문 일대를 둘러보니 은행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를 시작으로 노랗게,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 서울시 통계를 보면, 서울 가로수는 30만 7351그루입니다. 이중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10만 8000여 그루로 3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20.3%), 느티나무(12.2%), 왕벚나무(11.1%)로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6.5%), 회화나무(2.5%), 메타세쿼이아(1.7%)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2019년 현재). 가로수로 쓰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나무가 아름다우면서 사람에게 해롭지 않아야 하고, 도시 매연과 병충해를 잘 견뎌야 합니다. 또 가지가 간판을 가리지 않고, 나뭇잎이 넓어 ..

꽃이야기 2020.10.23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나란히 심은 이유

아래 사진은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을 나란히 심어 놓은 것을 담았습니다. 어느 쪽이 메타세쿼이아, 낙우송인지 구분할 수 있겠는지요? 아주 고수가 아니라면, 두 나무가 비슷하게 생겨 쉽지 않을 겁니다. 왼쪽이 낙우송, 오른쪽이 메타세쿼이아입니다. ^^ 위 사진은 서울역 고가를 정원으로 개조한 서울로 중에서 남대문시장 근처입니다. 이처럼 두 나무를 나란히 심어놓은 곳이 많은데, 포천 국립수목원 입구에도 두 나무를 같이 심어 놓았습니다. 그만큼 두 나무를 비교해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메타세쿼이아는 백악기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나무라는데, 빙하기를 거치면서 멸종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석 상태로만 발견되다가 1946년 한 나무학자가 중국 양쯔강 상류에서 실존하는 나무를 확인합니다. 이후 이 ..

꽃이야기 2020.07.03

이팝·회화·메타, 사림파 가로수의 한양 진출 ^^

오늘은 이팝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쿼이아를 중심으로 한 서울 시내 가로수 이야기입니다. ^^ 서울 가로수는 은행나무(35.8%)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21.1%), 느티나무(11.7%), 왕벚나무(9.2%)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 회화나무, 메타세쿼이아가 2~5%씩을 차지(2018년 현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7대 가로수'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서울 가로수는 플라타너스였습니다. 창경궁 주변 플라타너스는 일제강점기부터 서울의 영욕을 지켜보았습니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플라타너스”로 시작하는 김현승 시인의 시 ‘플라타너스’는 1953년에 나온 것입니다. 1980년대 초만해도 양버즘나무가 서울 가로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답니다. 플라타너..

꽃이야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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