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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 4

백석의 나무는 갈매나무, 꽃은 ○○○꽃 ^^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 마지막 부분엔 '바구지꽃'이 나옵니다. 여기서 ‘바구지꽃’은 어떤 꽃일까요? 2007년 나온 책 ‘방언 이야기’에 들어있는, 유종호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논문 ‘시와 방언’엔 박구지꽃을 박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 교수는 이 글에서 ‘두 말할 것도 없이’ 바구지꽃은 박꽃을 가리킨다고 했습니다. ^^ 바구지꽃은 백석의 다른 시 ‘야우소회(夜雨小懷)’란 시 끝부분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백석 평전’을 쓴 안도현 시인은 ‘흰 바람벽이 있어’에 나오는 ‘바구지꽃’은 박꽃이 아니라 미나리아재비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백석의 다른 시 ‘박각시 오는 저녁’에 나오는 ‘바가지꽃’은 박꽃이 맞지만, ‘바구지꽃’은 미나리아재비꽃이라는 것입니다(한겨레신문 2013년 기고). 흰 ..

꽃이야기 2024.01.21

상사화·하늘타리·박,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에 핀 꽃들 ②

지난번 소설 ‘토지’에 나오는 꽃들에 이어 오늘은 소설에 (인상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최참판댁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먼저 상사화입니다. 마침 상사화 시즌이어서 최참판댁만 아니라 다녀오는 내내 상사화를 많이 보았습니다. ^^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을 볼 수 없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봄에는 잎만 나와 영양분을 알뿌리에 저장해 놓고 6~7월쯤 마릅니다. 잎이 지고 난 8월쯤 꽃대가 올라와 연분홍색 꽃송이가 4~8개 정도 달립니다. 그래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고 이름이 상사화(相思花)입니다..

꽃이야기 2022.08.07

아내가 남녘에서 보내준 하늘타리 꽃사진

남녘 다도해로 여행 간 아내가 꽃 사진 몇 장을 보냈습니다. 그중 아래 사진과 같이 꽃잎을 현란하게 펼친 하늘타리 꽃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오늘은 하늘타리 꽃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하늘타리는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주로 남녘 따뜻한 지방의 산기슭과 들에 분포하고 특히 제주도와 다도해 여러 섬에서 만날 수 있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자주는 볼 수 없지만 서울에서도 주택가를 걷다 운이 좋으면 하늘타리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타리 꽃이 피면 정말 볼 만합니다.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밤이면 5갈래 꽃잎이 펴지고 다시 실처럼 가는 꽃잎까지 현란하게 펼칩니다. ^^ 가는 꽃잎까지 펼친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마치 공작이 꼬리 날개를 펼치는 것 같..

꽃이야기 2021.08.11

박꽃·하늘타리·노랑원추리·야래향, 햇님 보고 내외하는 꽃들 ^^

어젯밤 10시쯤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입니다. ^^ 진한 노란색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것이 그냥 원추리라면, 노랑원추리는 반대로 오후 늦게 피었다가 다음날 오전에 집니다. 저녁에 핀다고 북한에선 저녁원추리라 부른다고 합니다. 꽃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키니 싱그러운 노랑원추리 특유의 향기가 밀려듭니다. 밤에 피는 꽃들은 숙명적으로 강한 향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각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곤충에게 존재를 알릴 수 없으니 후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박꽃도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초저녁부터 핍니다. 사학자 문일평의 ‘화하만필(花下漫筆)’엔 ‘푸른 치마 밑에서/얼굴 감추고/햇..

꽃이야기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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