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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아 5

100년 남산도서관이 선택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서울 남산도서관은 지난 10월 설립 100주년을 맞은 도서관입니다. 1922년 10월 5일 명동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당시 이름은 경성부립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이 도서관은 분기마다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이라는 기획전을 하는데, 이번 분기에 선택한 주제(책)는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였습니다. ^^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은 한국문학 관련 주제를 분기별로 기획전시하는 방식입니다.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4회째인데, 지난 2월 문학 작품에서 서울 이야기를 엿보는 ‘서울, 이야기를 만들다’를 시작으로 5월 ‘한국문학과 나무이야기’, 8월 ‘시’에 이어 11월부터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를 주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 「끌리는架 한국문..

책이야기 2022.12.11

하늘 높이 오르는 꽃, 능소화 피기 시작 ^^

드디어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저녁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니 벽 또는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이 있었습니다. 능소화입니다. ^^ 좀 있으면 서울 북촌 등 주택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 등에도 연주황색 능소화가 필 것입니다. ^^ 근래에 워낙 많이 심어서 그런지 능소화 보기가 쉬워졌습니다. 박완서 작가를 상징하는 식물을 셋만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싱아겠지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작가는 한 산문집에서 “책 중에 싱아란 소리는 네 번 밖에 안 나오는..

나무이야기 2021.06.16

작고도 순결한 은방울꽃이 피었습니다 ^^

은방울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 예년 사진을 찾아보니 다 5월 초에 보았는데 올해 봄꽃 소식이 빠르긴 빠릅니다. 은방울꽃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나무가 들어찬 숲속이나 숲 가장자리, 물빠짐이 좋은 반그늘이 은방울꽃이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출발해 청계산을 오르다 보면 매봉 조금 못 가서 상당히 큰 은방울꽃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 꽃송이들은 작은데다 넓적한 두 갈래 잎새 뒤에 숨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서둘러 지나가는 사람은 은방울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두 갈래 잎새를 들추면 작고도 순결한 백색의 꽃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습니다. 은방울꽃이란 이름은 이 꽃의 모양을 따 붙인 것입니다.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작은 꽃송이들은..

꽃이야기 2021.04.15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

박완서 소설을 읽으며 ‘유난히 꽃이 많이 나오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요. ^^ 이 책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는 제목 그대로, 꽃 관점에서 박완서 소설을 읽고 쓴 것입니다. 예를들어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는 제목부터 싱아가 나오는데, 어떤 대목에서 싱아가 나오는지, 싱아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싱아는 어떤 식물인지, 싱아를 어디 가면 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완서 소설엔 꽃이 많이 나올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移入)하는 방식도 탁월합니다. 능소화를 ‘분홍빛 혀’,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아주 오래된 농담』,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이성에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

책이야기 2020.06.24

꼬마 박완서가 애타게 찾은 싱아를 만나다 ^^

서울 인왕산 둘레길에서 본 싱아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매동초등학교 근처에서 본 것이지요. ^.^ 꼬마 박완서가 찾아 헤맨 싱아입니다. ^.^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150만부 이상 팔리면서 이제 싱아를 잘 모르는 국민은 있을지 몰라도 싱아를 들어보지 못한 국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스무 살 대학생으로 6·25를 겪기까지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작가는 여덟살때 교육열에 불타는 엄마 손에 이끌려 상경해 국민학교에 입학합니다. 매동초등학교지요. 고향에서 마음껏 뛰놀던 소녀가 갑자기 서울 현저동 산동네..

꽃이야기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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