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

우면산 2020. 6. 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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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을 읽으며 유난히 꽃이 많이 나오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요. ^^

이 책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제목 그대로, 꽃 관점에서 박완서 소설을 읽고 쓴 것입니다.

 

예를들어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는 제목부터 싱아가 나오는데, 어떤 대목에서 싱아가 나오는지, 싱아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싱아는 어떤 식물인지, 싱아를 어디 가면 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박완서 소설엔 꽃이 많이 나올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移入)하는 방식도 탁월합니다. 능소화를 분홍빛 혀’,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아주 오래된 농담,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이성에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에 비유한친절한 복희씨등이 대표적이죠.

 

싱아, 능소화, 박태기나무는 물론 흔하디 흔한 분꽃·채송화·꽈리까지도 박완서 손길이 스치자, 승은을 입은 궁녀처럼 더 이상 그냥 꽃이 아니지 않은가요? 박완서가 그 꽃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문학적인 상징까지 불어넣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박완서 소설 가운데 꽃이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쓰인 소설 24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꽃이 나오지는 않지만 주제 또는 소재가 비슷해서 소개한 소설까지 합치면 대략 35편 정도를 소개했습니다. 거저나 마찬가지를 쓰면서 소재가 비슷한 저문 날의 삽화2, 카메라와 워커를 쓰면서 주인공이 장성해 나오는 엄마의 말뚝3,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쓰면서 남편의 말기암 투병을 다룬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을 전하는 식입니다.

 

박완서 소설은 크게 한국전쟁 증언 중산층 허위의식 비판 여성의 삶 노년의 삶 등 네 부류로 나눕니다. 이 책 구성도 이 분류를 따랐고, 이어 박완서와 꽃의 관계 등을 별도의 챕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박완서의 데뷔작 나목부터 노년에 발표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작품까지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꽃 공부도 하면서 박완서 소설도 리뷰해 보세요. ^^ e북도 나와 있습니다. 박완서 소설을 다시 또는 새롭게 읽고 싶은 마음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국내도서
저자 : 김민철
출판 : 한길사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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