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서울 화양연화'라는 예쁜 책 이름풀이 ^^

우면산 2020. 6. 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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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소설이나 영화·미술 속 꽃 이야기 40여 편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책 제목이 『서울 화양연화』(목수책방)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 책에 나오는 꽃들은 대부분 서울과 근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입니다. 오대산 금강초롱꽃, 내장산 겨우살이도 있지만 청계천 조팝나무꽃, 성공회성당 과꽃, 경복궁 팽나무, 광화문 벌개미취, 북한산 처녀치마 등 서울 꽃이야기가 많습니다. 서울을 벗어나도 멀리 가지 못하고 천마산, 남한산성, 화야산, 화악산, 국립수목원 등 근교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서울’이 들어갔습니다. ^^

 

 

이른 봄 서울 길상사에서 만개한 영춘화를 보았을 때, 북한산 청수동암문 근처에서 야생의 처녀치마를 처음 보았을 때, 막 오픈한 서울로에서 함박꽃나무를 보았을 때, 인왕산 기슭 청운공원에서 달콤한 산국 향기를 맡았을 때 희열이 담겨 있습니다. ^^

 

 

 

다음은 ‘화양연화’.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몇 배 더 환상적으로 꽃 사진에 담았을 때, 아무리 봐도 비슷한 두 식물의 차이를 알았을 때, 그 예쁜 꽃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표현을 찾았을 때 기쁨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꽃에 대한 글을 쓴 시절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 ‘화양연화(花樣年華)’가 들어갔습니다. ^^

 

이 책을 인쇄할 즈음에야 방탄소년단, BTS가 '화양연화'를 자신들의 상징어처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솔직히 기대 반 우려반이었는데, 결과는 우려가 맞았습니다. 'BTS 화양연화'에 묻혀 '서울 화양연화'는 검색조차 쉽지 않더군요. ^^

 

 

 

책 내용으로 들어갑니다. 이 책에서 꽃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한 방식은 한국 소설에서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온 꽃을 찾아 풀어 가는 것입니다. 소설뿐 아니라 ‘레옹’이나 ‘국제시장’ 같은 영화 이야기, 이중섭 그림 같은 미술 이야기 등으로도 영역을 넓혔습니다. 또 백석과 갈매나무, 꽃을 훼손하는 사진꾼 이야기처럼 인물이나 사회 곳곳을 바라보는 글도 들어 있습니다.

 

 

 

차례를 보고 관심 가는 꽃이나 장소부터 읽어도 좋고, 넘겨 보다 마음에 드는 꽃 사진이 있는 곳부터 읽어도 무방합니다. ^^ 예술적인 꽃 사진을 추구한 것은 아니지만 꽃사진 보는 재미로 넘겨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서울 7대 가로수, 흔한 5대 길거리 꽃, 열 가지 잡초, 10대 실내식물에서 열대 휴양지 꽃도 정리해 놓았습니다.

 

‘초보자도 관심 가고 알기 쉽게, 전문가도 읽을 맛 있고 참고할만하게!’

이런 마음으로 쓴 글들이라 이 책에 나온 꽃들만 익혀도 초보 단계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꽃과 친해지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는 ‘식물 초보자‘라면 이 책이 안내자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많은 식물 전문가에게 물어 쓴 글들이라 적어도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고하는 의미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꽃 전문가인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유미 전 국립수목원장, 소설가 이기호 님이 추천한 책입니다. ^^

 

서울 화양연화
국내도서
저자 : 김민철
출판 : 목수책방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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