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도서관은 지난 10월 설립 100주년을 맞은 도서관입니다. 1922년 10월 5일 명동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당시 이름은 경성부립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이 도서관은 분기마다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이라는 기획전을 하는데, 이번 분기에 선택한 주제(책)는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였습니다. ^^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은 한국문학 관련 주제를 분기별로 기획전시하는 방식입니다.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4회째인데, 지난 2월 문학 작품에서 서울 이야기를 엿보는 ‘서울, 이야기를 만들다’를 시작으로 5월 ‘한국문학과 나무이야기’, 8월 ‘시’에 이어 11월부터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를 주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전시 코너는 남산도서관 3층에 있습니다. 계단으로 3층에 올랐을 때 정면에 보이는 공간에, 소설에서 꽃이 나오는 대목과 해당 꽃 사진을 간단한 해설과 함께 넣은 작은 판넬을 20여개 제작해 전시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제목으로 유튜브(https://youtu.be/LTKBSMl4lxI)로도 제작했습니다. ^^
박완서 소설에는 꽃이 많이 나올뿐 아니라 작가가 꽃에 대한 묘사, 특히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하는 방식은 탁월합니다. 그러니까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를 기획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 이번 전시는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라는 같은 제목의 책을 바탕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이 책을 전시대 맨 처음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비롯해, 능소화가 나오는 ‘아주 오래된 농담’, 박태기나무꽃이 나오는 ‘친절한 복희씨’, 분꽃이 나오는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복사꽃이 나오는 ‘그리움을 위하여’ 등이 전시에 들어 있습니다. ^^
재미있는 것은 박완서 소설에도 이 도서관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엔 작가가 어린 시절 경성부립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서 “그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꿈도 못 꿔본 별천지였다”고 회상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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