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야생초의 왕’ 왕고들빼기, 꽃 좋고 잎도 좋고...

우면산 2020. 9.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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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요즘 한창 꽃이 피는 왕고들빼기입니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 숲 가장자리나 언덕, 밭가는 물론 도심 공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도 작은 공터 같은 곳에서 왕고들빼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왕고들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고, 다 자라면 1~2m까지 자랍니다. 7~10월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 꽃이 수수하면서도 참 예쁩니다. 왕고들빼기가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게 피는 점이 좋아 왕고들빼기 꽃을 프로필 사진으로 쓴 적도 있습니다. ^^

 

왕고들빼기 꽃.

 

황대권은 '야생초편지'에서 왕고들빼기를 야생초의 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야생미 넘치는 잎 모양, 엄청난 번식력 등 야생초의 모든 조건을 탁월하게 갖추고 있는 데다 덩치 또한 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깊게 파인 잎이 크고 자못 웅장해 ''자 들어간 것이 무색하지 않은 식물입니다 ^^ 얼핏 보면 임금 왕()’자같이 보이는데, 그렇게 봐도 큰 무리는 없겠지요? ^^

 

왕고들빼기. 잎이 깊이 파였다.

 

봄과 여름에 돋은 윗부분의 어린잎을 상추와 함께 싸 먹기도 합니다. 쌉싸름한 맛이 도는데 입맛을 잃었을 때 먹으면 맛도 좋고 입맛도 돌아온다고 합니다.

 

영어 이름이 ‘Indian lettuce’인데, Indian 은 인도 지역으로부터 동아시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역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lettuce(상추)는 유럽 원산의 재배종 상추와 같은 속이기 때문에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식물로 가는잎왕고들빼기라는 것도 있는데 왕고들빼기와 다 같고 잎이 갈라지지 않고 피침형인 것만 다릅니다.

 

 

그냥 고들빼기는 봄에 피는 꽃입니다. 씀바귀와 비슷한 꽃이 피는 식물이죠. 고들빼기 김치 담그는 그 고들빼기입니다. 고들빼기도 왕고들빼기와 같은 국화과지만 서로 속()이 다르기 때문에 둘은 크게 상관이 없는 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꽃도 왕고들빼기는 연한 노란색이지만 고들빼기는 샛노란색입니다. 다만 왕고들빼기 식물체에 상처를 내면 쓴 맛이 나는 흰 유액이 나오는데, 이는 씀바귀·고들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들빼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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