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칠자화를 소개하기 딱 좋은 때 같습니다. ^^ 아래 사진은 요즘 서울 등 길가에서 조경수로 자주 볼 수 있는 칠자화입니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많이 심어 놓았고, 을지로, 마포대로 등 가로에서도 이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칠자화는 두 번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가을까지 향기나는 흰꽃이 피고, 꽃이 지면 꽃받침이 빨갛게 변하면서 꽃이 두 번 피는 것 같다고 하는 말입니다. 꽃이 지면 녹색의 짧은 꽃받침이 빨간색으로 점점 길게 자라 정말 다시 꽃이 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꽃받침만 보일 때 더 화려한 것 같습니다. 높이 4~8m까지 자란다는데, 요즘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은 2~3m 정도 높이더군요.
중국 원산으로, 칠자화(七子花)라는 이름은 작은 꽃 6개가 합쳐 한 송이 꽃을 이룬다(6+1)고 붙인 것이라고 유래했다고 합니다. 칠자화가 아니라 ‘육자화’라고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요즘이 이 나무의 특징을 가장 잘 볼 수 있을 때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일부는 꽃이 피어 있고, 일부는 빨간 꽃받침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나무를 조경수로 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확인한 것만 충남 청양군, 경기 의정부시, 충북 옥천군, 강원 영월군 등입니다.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재미있는 나무이니 이름을 기억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칠자화를 대량 재배해 보급하는 충남 서산 다원식물원에 따르면, 이 칠자화는 소염에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영하30도에서도 자라는 강한 나무라고 합니다. 지금은 여러 농원에서 이 나무를 재배해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참고하는 국가식물지식정보시스템엔 등록만 해놓고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올려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칠자화처럼 일년에 꽃이 두번 피는 나무라고 홍보하는 나무가 몇 개 더 있습니다. 꽃댕강나무, 중국댕강나무 등 댕강나무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다만 댕강나무 종류는 칠자화보다 꽃받침 색깔이 연한 것 같습니다. 아래 중국댕강나무 사진은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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