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쥐똥나무꽃 향기에 코로나 안심 ^^

우면산 2020. 6. 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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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나서 걸음을 멈추고 진원지(?)를 찾아보면 어김없이 쥐똥나무 꽃입니다. ^.^ 서울 도심에도 생울타리용으로 엄청 심어놓은 데다, 요즘이 제철이라 쥐똥나무꽃 향기가 곳곳에서 밀려오고 있습니다. ‘냄새를 맡는 것을 보니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덤이지요. ㅎㅎ

 

쥐똥나무꽃


쥐똥나무는 이름이 재미있는 나무입니다. 꽃이 아니라 열매를 보면 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이나 모양, 크기까지 정말 쥐똥처럼 생겼습니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한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지요.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부른다는데, 북한 이름이 더 낫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쥐똥나무 열매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과 관목입니다. 좀 지저분한 나무 이름과 달리, 지금이 한창인 꽃은 제법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도 아주 좋습니다. 산에서도 볼 수 있지만, 도심에서 울타리용으로 심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쥐똥나무는 막 잘라도 다시 가지에서 싹이 잘 나오고, 공해에도 강해 울타리용으로는 적격입니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는 책 ‘궁궐의 우리 나무’에서 “쥐똥나무는 자동차 매연에 찌들어버린 대도시 도로에서도 거뜬히 버티므로 생울타리로 심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아예 생울타리로 쓰이기 위해 태어난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쥐똥나무 생울타리

 

박민규 장편소설 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독특한 소설이 있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삼미 슈퍼스타즈 스토리를 바탕으로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와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소설에 쥐똥나무가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쥐똥나무 외에도 사철나무, 화살나무, 회양목, 탱자나무 등이 생울타리로 많이 쓰이는 나무입니다.

사철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요즘엔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는 꽃이 관찰 대상 중 하나입니다. 달걀 모양의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화살나무도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화살나무를 조밀하게 심어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화살나무는 줄기에 두 줄에서 네 줄까지 달려있는 코르크 질의 날개가 달려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지요. 나무 이름은 이 날개가 화살에 붙이는 날개 모양 같다고 붙인 것입니다. 가을에 진한 붉은빛으로 물드는 단풍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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