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먹는다? 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식용꽃(edible flower)'이라는 개념이 있다.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음식의 맛과 향기, 모양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생각해 보면 진달래꽃 화전이나 어렸을 때 따먹었던 아카시아꽃이 다 꽃을 먹은 것 아닌가. ^^
먹을 수 있는 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꽃 색깔이 다양한 팬지와 한련화가 가장 많이 쓰인다. 베고니아, 금어초, 장미, 제라늄, 자스민, 프리뮬러, 스토크(비단향꽃무) 등도 식용 가능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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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국화, 아까시나무 등의 꽃은 전부터 먹었고, 과일나무 꽃인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등도 먹을 수 있는 꽃이다. 호박이나 도라지처럼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 식물의 꽃은 대개 먹을 수 있다.
팬지는 향이 좋고 담백해 많은 요리에 이용하고 있다. 팬지는 색깔도 여러 가지여서 음식 색을 고려해 장식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금어초는 첫맛은 달고 끝 맛은 약간 씁쓸했다. 꽃의 모양이 금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금어초란 이름이 붙여졌다. 패랭이꽃은 첫맛은 달았고 씹으니 입안에 향기가 가득 퍼졌다. 최근 결혼식장에서 부케용으로 많이 쓰이는 스토크를 입에 넣어 보니 십자화과 꽃답게 향긋한 무순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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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과 자매지간인 카네이션도 식용꽃 목록에 들어 있다. 베고니아는 새콤한 맛, 한련화는 겨자처럼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색이 예쁜 장미는 화채나 칵테일, 잼, 식초를 만드는 데 어울린다.
이런 꽃들을 넣어서 꽃비빔밥, 꽃샐러드, 꽃파스타, 꽃피자, 꽃스테이크, 꽃케이크, 꽃차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꽃을 먹을 때 대개 꽃받침, 수술, 암술은 제거하고 먹는다. 식용 꽃이라고 해도 꽃가루 때문에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용으로 구매한 것이라면 꽃받침과 수술을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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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얇고 약해서 오래 익히면 색과 향이 사라지는 만큼 요리를 거의 완성한 후 불을 끄기 직전에 넣는 것이 포인트다. 아직까지는 식용꽃은 요리의 미적 가치를 높여 주는, 장식 위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먹을 수 없는 꽃도 있다. 은방울꽃, 철쭉, 디기탈리스, 동의나물, 애기똥풀, 삿갓나물 꽃 등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큰일 난다.따라서 주변에서 직접 구하는 것보다는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 온라인 전문매장 등 전문적으로 재배·판매하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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