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와 율마는 첫인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식물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제 외장하드에서 율마와 댑싸리 사진을 검색해보니 율마와 댑싸리 이름을 거꾸로 달아놓은 것이 있더군요. ^^ 나만 그런가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율마와 댑싸리 헷갈린다’는 글을 적지 않았습니다.
율마와 댑싸리는 진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1미터 정도 크기에 형태가 긴 타원형인 것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형태 말고는 관련성이 없습니다. 댑싸리는 명아주과 한해살이풀이고 율마는 측백나무과 나무입니다. 과가 다르다는 것은 꽃과 열매를 맺는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댑싸리는 명아주과에 속하고 1m정도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피침형 잎이 촘촘히 달려 전체가 빽빽이 무성하고, 많은 가지가 갈라져 위쪽으로 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7~8월에 작은 꽃이 연녹색으로 핍니다. 잎과 줄기가 녹색이었다가 가을에 선홍색으로 붉게 물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온대지역이 원산지인데, 도심 화단이나 공원을 꾸미는 식물로 심은 경우가 많고 야생화해서 자라는 댑싸리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댑싸리는 마당을 쓰는 빗자루 만드는데 썼다고 합니다.
율마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찾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골드크레스트'를 치면 <Cupressus macrocarpa 'Goldcrest'>라는 식물이 나오는데, 이 식물의 유통명이 ‘율마’입니다. ‘Cupressus macrocarpa’의 품종 중에 ‘wilma’, ‘goldcrest’ 등 품종이 있는데, ‘wilma(윌마)’에서 율마라는 이름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율마 대신 윌마라고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지만 워낙 많이 율마라고 부르고 있어서...
율마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측백나무과 사이프러스속의 상록 침엽수입니다. 미국명 ‘몬터레이 사이프러스(Monterey cypress)’인 나무의 원예종이라고 합니다. 침엽수여서 잎은 바늘모양이고 상록이기 때문에 한겨울인 요즘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피톤치드를 내뿜고 부드러운 연두색도 좋기 때문에 실내식물로도 인기입니다. 요즘 커피전문점 같은 곳을 가면 율마를 화분에 줄줄이 심어 장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율마에서는 은은한 레몬향이 납니다. 오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댑싸리와 율마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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