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화투 ‘똥’은 오동나무인 거 아세요? ^^

우면산 2021. 1. 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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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문답이라는 책을 읽다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 화투(花鬪, 고스톱)12종류() 48장을 갖고 하는 것입니다. 열두 가지 식물을 열두 달의 테마로 삼은 것도 대개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11  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ㅎㅎ ‘똥’은 오동나무라는 것입니다. 오동나무의 을 강하게 발음하면서 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른 것을 연상하는 검은 덩어리는 잎사귀로, 일본 옛 화투에는 녹색으로 칠해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위 별처럼 생긴 것은 개화한 꽃, 가지에 달린 작고 둥근 것은 꽃봉오리라고 합니다.

 

화투패 중 11월 '똥'은 오동나무를 그린 것이다.

 

오동나무 사진.

 

책을 읽고 화투패를 다시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 화투를 알고 친 지 3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아울러 12패에는 축 처진 능수버들(혹은 수양버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 4월 ‘흑싸리’는 아래 사진처럼 화투장 위쪽부터 아래로 자라는 것이 싸리나무가 아니라 덩굴식물인 등나무여서 그렇다는 설명도 처음 들었습니다.

 

4월 '흑싸리'는 등나무여서 위에서 아래로 자라고, 12월 '비' 패엔 능수버들이 있다.

 

그래서 정리합니다. 화투에 나오는 식물은 1월 소나무, 2월 매화, 3월 벚나무, 4월 흑싸리(일본 등나무), 5월 난초, 6월 모란, 7월 홍싸리(일본 싸리), 8월 없음(일본 화투엔 억새), 9월 국화, 10월 단풍, 11월 오동나무, 12월 능수버들입니다.

 


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나무로, 쭉 뻗은 줄기에다 연보라빛 꽃송이를 매단 모습이 예쁜 나무입니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해 6월까지 볼 수 있는 꽃은 통꽃 형태인데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고 통통합니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달걀 모양의 껍질을 가진 열매가 생깁니다.

 

오동나무는 오각형의 어른 얼굴만한 큼직한 잎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나무 중 가장 잎이 큽니다. 오동나무는 이 큰 잎사귀 덕분에 다른 나무보다 더 많은 햇빛을 받아 빠른 속도로 자라며 몸집을 불릴 수 있답니다. 그래서 15~20년이면 쓸 만한 재목으로 자랍니다. 과거 여자의 결혼 적령기에 딱 맞습니다. 그래서 오동나무 하면 딸을 낳으면 시집갈 때 장롱을 짜 주려고 심는 나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입니다. ^^

 


원래 빨리 자라는 나무는 대체로 단단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동나무에는 이 말이 해당하지 않습니다. 1년에 나이테 지름이 2~3센티미터씩 초고속 성장을 하지만 자라는 속도에 비해 적당한 강도를 갖는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재질이 부드럽고 습기·불에 잘 견디며, 가공도 쉽고, 좀벌레도 잘 생기지 않는 성질이 있습니다. 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아주 좋은 장점을 두루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롱이나 상자, 문방구, 장례용품 등 주로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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