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도보다리 조팝나무는 진실 알고 있을 것 ^^

우면산 2021. 2. 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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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산자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파일 묶음에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등 문건이 있었다는, 이른바산자부 문건파문 여파입니다.

 

 

마침 그 문건을 작성한 시기는 2018 4월 현정부 1차 남북정상회담 한 달 후였습니다. 2018 4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배석자 없이 44분 동안 대화를 가졌는데, 야당은 여기서 원전 지원을 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당시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입모양 등을 분석해  “발전소언급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언론은 보도했었습니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은 원전 얘기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그럼 산자부 공무원들이 그런 문건을 왜 만들었겠느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는 모습. 뒤쪽에 하얀 조팝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다. /공동사진기자단

 

저는 이 글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원전 얘기를 했는지 사실관계를 따지려는 것은 아닙니다. ^^ 제가 주목하는 것은 위 사진에서 보듯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아서 회담한 테이블 바로 뒤에 하얀 조팝나무 꽃이 피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팝나무는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

 

 

2018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말은 조팝나무 꽃이 한창일 무렵입니다. 요즘 자주 나오는 당시 화면을 보면, 판문점 도보다리 근처에도 여기저기에 하얀 조팝나무 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 판문점에 만개한 조팝나무는 남북 분단의 현실과 무관한 듯 처연해 보일 정도로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조팝나무꽃.

 

조팝나무는 이 코너에서 여러 번 소개한 나무입니다. 4~5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흰색의 작은 꽃이 다닥다닥 핀 가지들이 모여 봄바람에 살랑거리면 조팝나무 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팝이라는 이름은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박힌 것이 좁쌀로 지은 조밥 같다고 붙인 것입니다. 조밥을 연상시킬 만큼 작은 꽃들이 뭉쳐 달립니다.

 

조팝나무는신부의 화관(bridal wreath)’이라는 멋진 영어 이름을 가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조팝나무 꽃을 보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5월의 신부를 연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조팝나무꽃이 피었을 때 가지를 떼어 화관을 만든 다음 머리에 쓰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

 

가까이서 본 조팝나무꽃.

 

2018 427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때 바로 뒤에 새하얀 조팝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는 얘기를 하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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