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등산길은 물론 공원·화단에서 눈길을 확 끌기 시작하는 열매가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송이송이 구슬이 달린 열매가 보라색으로 익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살나무 또는 좀작살나무 열매입니다. ^^
작살나무는 높이 2~3m 정도로 자라는 낙엽 관목입니다. 작살나무라는 독특한 이름은 가지가 작살(물고기를 찔러 잡는 도구)처럼 가운데 원줄기 양쪽으로 두 개씩 마주 보고 갈라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6~8월 옅은 보라색 꽃이 피지만 작아서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보라색 열매가 달렸을 때 작살나무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납니다.
공원이나 화단에서도 작살나무 비슷하게, 보라색 열매를 주렁주렁 단 관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나무는 거의 다 좀작살나무입니다. 열매가 좀 작은 편이라고 ‘좀’이라는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열매 지름이 작살나무 4~5㎜, 좀작살나무 3 ~ 4mm로 나옵니다.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보통 작살나무는 꽃(열매)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나고, 좀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좀(5mm 정도)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작살나무는 좀 성글게, 좀작살나무는 좀 더 다닥다닥 열매가 달립니다. 잎 가장자리 톱니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작살나무는 잎 중앙 이하에도 톱니가 있지만 좀작살나무는 잎 중앙 위쪽에만 톱니가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어중간한 것도 많아 톱니 등을 보고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은 그냥 꽃이나 열매 자루가 잎겨드랑이에 붙어 있는지(작살나무), 좀 떨어져 있는지(좀작살나무)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손쉬울 것 같습니다. 그냥 산에서 보면 작살나무, 공원에서 보는 것은 좀작살나무로 보는 것도 거의 맞을 것 같습니다. ^^
가장 확실한 식별 방법은 줄기 끝에 달리는 겨울눈 모양인데, 작살나무는 새부리 모양으로 달리고, 좀작살나무는 구형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헷갈리면 그냥 작살나무라도 불러도 나무들이 서운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열매가 흰색인 흰좀작살나무도 공원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잎이 크고 꽃차례도 풍성한 왕작살나무, 열매와 줄기, 잎 뒷면, 꽃, 꽃받침 등에 별 모양의 털이 밀생한 새비나무(털작살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작살나무 관련해 더 읽을거리
-가을 산, 빨간 열매③ 작살 좀작살 노린재 댕댕이 생강 청가시 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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