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붉은 열매 갈라져 주황색 씨앗, 회나무·참회나무·나래회나무

우면산 2021. 10. 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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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화악산에 갔을 때 둥근 붉은 열매가 갈라진 채 주황색 씨앗을 달고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나무, 참회나무 등 회나무 식구들입니다. 오늘은 이 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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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에 오르다 보니 지름 1.5㎝ 정도의 둥글고 붉은 열매가 갈라져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가득 다닥다닥 이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도 있고 작은 날개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참회나무. 열매에 날개가 없다.

 

열매에 날개가 없이 매끄러운 것이 참회나무, 작은 날개가 있는 것이 회나무입니다. 참 쉽죠? ^^ 화악산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어떤 것은 참회나무이고 어떤 것은 그냥 회나무입니다. 위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회나무. 열매에 날개가 5개 있다.

 

그런데 높은 산에 가면 이 날개가 우주선처럼 1~1.8cm 길이로 긴 것들이 있습니다. 이 나무는 나래회나무입니다. 또 자세히 보면 날개 개수도 다른데, 작은 날개가 있는 회나무는 날개가 5개인데, 나래회나무는 4개입니다. 그러니까 열매에 날개가 없으면 참회나무, 날개가 5개 있으면 회나무, 4개 있으면 나래회나무입니다. ^^

 

나래회나무 열매. 열매에 날개가 4개 있다. 11월말이라 색이 좀 바랬다.

 

열매에 달린 날개 숫자는 봄에 회나무 3형제를 구분할 때도 적용할 수 있는데, 바로 꽃잎의 숫자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봄에 회나무 비슷한 나무가 연두색 계통의 작은 꽃이 피었는데, 꽃잎이 4장이면 나래회나무입니다. 회나무와 참회나무는 꽃잎이 5장입니다.

 

그럼 봄에 꽃이 필 때 회나무와 참회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두 나무 중에서 어떤 나무인지 헷갈리는데, 열매가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잎 뒷면 측맥이 뚜렷하면 회나무, 그렇지 못하면 참회나무라고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열매가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판정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요즘 노박덩굴 모습.

 

이들 회나무 3형제는 노박덩굴과에 속합니다. 노박덩굴과에 재미있는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 주변에 흔한 사철나무가 노박덩굴과 소속이고, 줄기에 화살 모양의 날개가 있는 화살나무, 가을에 맺히는 열매가 분홍빛으로 마치 꽃처럼 고운 참빗살나무 등도 속해 있습니다. 회나무 종류 비슷하고 잎 위에서 앙증맞게 작은 꽃이 피는 회목나무도 노박덩굴과 집안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육질로 된 종자의 껍질(가종피·假種皮)에 싸여 있다는 점입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이들 나무들도 차례로 설명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산길에 흔한 노란 껍질 속 빨간 열매, 노박덩굴이었군요 ^^ 

 

-벌써 붉게 단풍 든 저 나무는? 화살나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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