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종로에서 거대한 떡갈잎고무나무를 만나다

우면산 2022. 1. 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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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의료재단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거대한 고무나무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잎이 떡갈나무 잎처럼 생긴 떡갈잎고무나무였습니다. ^^

 

이 건물은 5층을 높은 천장에 직접 채광을 받도록 설계했더군요. 여기에 다양한 실내식물과 미술작품을 배치했는데, 이 재단 블로그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 이국적인 플랜 인테리어로 마치 리조트나 호텔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 이 때문인지 안성기·박서준 등이 주연한 영화사자를 여기서 촬영했다는 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의료재단 로비에 심은 떡갈잎고무나무.

 

고무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내에서 많이 키우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그중 떡갈잎고무나무(Ficus lyrata)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잎이 딱 떡갈나무 잎처럼 생겼습니다. 잎이 두껍고 둘레가 우글쭈글한 물결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냥 떡갈고무나무라고도 합니다.

 

떡갈잎고무나무.

 

떡갈잎고무나무는 사무실 등 실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열대지방인 서아프리카가 고향이랍니다. 떡갈나무와는 아무 상관없는 나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잎 모양은 떡갈나무 잎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식물을 보다보면 전혀 다른 식물인데, 똑 같은 기관, 모양을 가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유전자 뭉치가 있어서 식물들이 공유하는 것 아닌가 추측하게 만듭니다. ^^

 

떡갈잎고무나무 외에도 인도고무나무, 벵갈고무나무도 주변에 흔합니다. 가장 흔한 인도고무나무(Ficus elastica)는 수형이 깔끔해 사무실과 거실 등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식물입니다. 잎은 두꺼운 가죽질이고 광택이 있으며 끝이 뾰족한 독특한 모양입니다. 새 집이나 사무실에 입주했을 때 집들이 선물로 많이 주는 나무입니다. ^^

 

벵갈고무나무(Ficus benghalensis)는 우리가 흔히 반얀트리(Banyan tree)라고 부르는 바로 그 나무입니다. 잎맥이 뚜렷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지에서 여러 개의 뿌리가 나와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리고 가지가 굵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무 한 그루가 여러 그루가 뭉쳐 자라는 것처럼 작은 숲을 이룬다고 합니다. 하와이나 동남아 등 열대·아열대 지방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아랄리아(아라리아).

 

이 재단 로비에는 많은 실내식물이 있었는데, 하나만 더 소개합니다. 위 사진은 아랄리아(아라리아)라는 관엽식물입니다. 잎 색깔이 진해 독특한데다 잎이 좁고 길면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산지 뉴칼레도니아와 열대 태평양 제도에서는 7~8m 정도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요즘 자주 보여서 소개합니다. ^^

 

  

◇더 읽을거리

 

-대표적인 실내식물, 고무나무 삼형제 

 

-서울식물원 온실 꼭 봐야할 나무 4가지, 반얀트리 바오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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