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본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은 다양하고도 멋진 나무들이 많아 마치 나무들 경연장 같았습니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조성했다고 하니 30여년이 지나면서 관리를 잘 받고 마음껏 자라서인지 수형이 참 좋았습니다. ^^ >
◇올림픽공원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① 나홀로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측백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은행나무, 물오리나무, 오동나무를 소개한데 이어 오늘은 다른 올림픽공원 나무를 열매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수유 열매였습니다. 여건이 좋아서인지 열매가 실하고 많기도 했습니다. 봄에 저 많은 산수유에 노란 꽃이 피면 대단할 것 같았습니다. ^^
두번째는 가죽나무 열매입니다. 공원 곳곳에서 아래 두번째 사진처럼 긴 타원형 열매를 매단 가죽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열매 하나는 길이 3~5cm, 나비 1㎝ 안팎인데,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 가운데 1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이런 열매를 '시과'라고 합니다). 이 열매는 봄까지 달려 있어서 이 나무의 암수를 구분하는데 쓸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참죽나무는 나무 외형이 비슷하지만 열매는 전혀 다른 모양인데, 계란 모양 타원형으로 끝이 5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참느릅나무 열매도 시과입니다. 요즘 아래 사진처럼 1㎝ 남짓 크기의 열매(넓은 타원형)를 다닥다닥 달고 있는 나무가 보이면 참느릅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과(翅果)는 단풍나무 열매처럼, 열매 껍질이 얇은 막 모양이라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열매를 말합니다. ^^
참느릅나무는 느릅나무과 나무 중에서 유일하게 가을인 9~10월에 꽃이 피고 10~11월에 열매를 맺어서 다른 느릅나무들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결실인 열매를 아직 달고 있는 겁니다. 또 참느릅나무는 유난히 수피가 잘게 벗겨져 얼룩덜룩한 모양이므로 수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자귀나무 열매입니다. 자귀나무는 어린시절 고향의 야산이나 마을 입구 또는 집 마당에서 흔히 보아서 친근감을 주는 나무입니다. 서울 시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는 않지만, 청계천 곳곳에 심어놓았고 경복궁 경회루 근처에도 꽃색이 붉은색에 가까운 화려한 자귀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콩과 식물이라 꼬투리가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오동나무를 꽃눈 위주로 소개했는데, 오동나무 열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꽃눈이 올해 결실을 위한 준비물이라면 열매는 지난해 결실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모녀가 나란히 있는 것 같다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 지금까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 있는 다양하고 멋진 나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
◇더 읽을거리
-새봄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꽃맹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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