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본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은 다양하고도 멋진 나무들이 많아 마치 나무들 경연장 같았습니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조성했다고 하니 30여년이 지나면서 관리를 잘 받고 마음껏 자라서인지 수형이 참 좋았습니다. ^^ >
◇올림픽공원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① 나홀로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가장 먼저 나홀로나무를 담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너른 잔디밭에 홀로 우뚝 서 있어서 올림픽공원의 마스코트라고 합니다. ^^ 사진이 예쁘게 나와 여러 CF와 ‘엽기적인 그녀’ 등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또는 웨딩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나홀로나무 인근에 은행나무와 수양버들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1968년 보호수로 지정 당시 수령이 530년이라고 하니 현재는 60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나무네요.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면 대단할 것 같았습니다. ^^ 그 옆에 커다란 수양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봄에 푸른 잎을 달고 가지를 늘어뜨리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
다음으로 소개할 나무는 88잔디마당에 있는 정이품송 장자목(長子木)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근사하게 생겼습니다.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소나무, 정이품송의 아들나무입니다. ^^ 2001년 봄 이른바 정이품송 혈통 보전을 위한 혼례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어머니 나무를 선정해 정이품송 꽃가루와 인공교배를 한 겁니다. 그렇게 자란 나무를 2009년 올림픽공원 88마당에 심었다고 합니다. 수정은 2002년 5월 시켰다고 하니 올해 스무 살 성년에 이르네요. ^^
물오리나무 수형도 참 근사합니다. 숲에서 다른 나무들과 경쟁하느라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굽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나무는 주변 경쟁자없이 제대로 자라서인지 수형이 참 근사합니다.
오동나무 꽃눈도 담았습니다. 누런 껍질에 쌓여 있는 것이 보드라운 털 이불을 덮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꽃눈과 잎눈을 겨울눈이라 하는데, 대부분의 나무가 여름이나 가을에 이미 겨울눈을 만들어놓고 겨울을 맞이합니다. 오동나무도 잎이 떨어질 때 이미 겨울눈을 볼 수 있습니다. ^^ 둥근 것이 꽃눈, 뾰족한 것은 잎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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