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인기가 대단하죠. 시청률 30%를 넘고 있고 지난 32회(1월9일 방송)는 36%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영국(지현우 분)과 박단단(이세희 분)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기본 줄거리입니다. ^^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30회 지현우가 자기 방에서 박 선생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책상에 민트색 책이 보였습니다. 지현우가 이 책을 읽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어떤 책이기에 이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걸까요?
이 책은 ‘꽃의 박완서를 읽다’(한길사)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박완서 소설을 꽃을 중심으로 읽어본 책입니다. ^^ 박완서 소설 중에서 꽃이 상징 또는 주요 소재로 나온 소설을 골라 어떤 대목에 꽃이 나오는지, 그 소설에서 꽃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 꽃은 어떤 꽃이고 비슷한 꽃은 어떤 꽃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박완서의 데뷔작 '나목'부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남자네 집'을 거쳐 노년에 발표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까지 꽃이 등장하는 박완서 작품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 또 하나 자주 나오는 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현우가 이세희 방에서 얘기하다가 좀 다투는 장면에서 책상에 노란색 표지의 책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이 책은 ‘문학 속에 핀 꽃들’(샘터)입니다.
이 책은 33편의 한국 소설 속에 담긴 야생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꽃이 주요 이미지나 상징으로 등장하는 황순원의 ‘소나기’, 박경리의 ‘토지’, 김유정의 ‘봄봄’, 박범신의 ‘은교’, 정유정의 ‘7년의 밤’ 등을 야생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본 책입니다. ^^
‘꽃의 박완서를 읽다’는 주로 지현우가 자기 방에 있는 장면에서, ‘문학 속에 핀 꽃들’은 이세희가 자기 방에 있는 장면에서 많이 나오더군요. ^^ 두 책이 어떤 연유로 ‘신사와 아가씨’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것일까요. ^^
어떻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꽃이야기 중심인 두 책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사와 아가씨’ 시청률이 높아감에 따라 ‘꽃의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등 두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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