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인 요즘 피는 꽃이 있을까요? 어제 서울에도 눈이 많이 내렸으니 요즘 피는 꽃이라면 진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그런 꽃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백꽃, 갯국, 제주 수선화, 한란 등입니다.
우선 동백꽃은 빠르면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는 명실상부한 겨울꽃입니다. ^^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동백꽃은 벌어질듯 말듯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다음은 갯국(갯국화)입니다. 제주도에는 최근 해변과 해안도로를 따라 야생 갯국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 제주도에서는 11월 꽃망울이 맺히고 12월부터 해를 넘기면서 꽃을 피운다(‘제주도 꽃나들이’, 이재능)고 합니다. 국화과 식물 중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셈입니다. ^^
갯국은 일본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어온 것이 제주도와 남해안 자연에 적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주도만 아니라 남해안에서도 야생하는 개체가 늘고 있고, 이들 지역 식당 등에서 심어 가꾸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수선화도 이르면 12월부터 피는 꽃이다. 그래서 수선화는 겨울꽃인지 봄꽃인지 헷갈리는 꽃입니다. 수선화 종류 중 거문도 수선화는 부화관이 있는 금잔옥대 형태지만, 제주 수선화는 아래 사진처럼 부화관 없이 꽃 가운데에 꽃잎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
자태와 향기가 난초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는 한란도 11월에서 1월까지 피는 꽃입니다. 추위 속에서 피는 난초라고 한란(寒蘭)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겨울꽃인 셈입니다. 제주도에서, 그것도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만 자라는데, 한라산 남쪽 돈내코 계곡 자생지를 보호하고 아주 제한적으로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대신 제주도 한라수목원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나 남해안까지 가지 않더라도, 남부지방에만 가도 12월에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등 초봄 꽃들이 일찍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광대나물은 진분홍빛 꽃이 인상적이지만 윗부분 잎도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것이 마치 프릴 달린 광대옷 같습니다. ^^
큰개불알풀은 사람들이 부르기 민망하다고 큰봄까치꽃으로 바꾸어 부르는 꽃입니다. ^^ 꽃에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데,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광대나물, 큰개불알풀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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