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월초면 변산바람꽃 피었다는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올해는 상당히 추운 겨울을 보내서 그런지 여느 해보다 더 변산바람꽃 소식이 궁금해집니다. ^^
변산바람꽃 개화 소식은 대개 여수 향일암에서 올라옵니다. 이곳은 육지에서 가장 먼저 변산바람꽃이 피는 곳입니다. 변산바람꽃은 야생화다운 야생화 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니 사실상 새해 첫 꽃소식인 셈입니다. ^^
제가 그동안 변산바람꽃 보러 여수에 간 시기를 찾아보니 2월 14~15일 정도였습니다. ‘변산바람꽃 피었다’는 얘기를 듣고 갔을테니 첫 개화는 그보다 약간 빠르겠지요. ^^ 대표적인 우리나라 야생화 모임 중 하나인 ‘인디카’에서 낸 책 ‘오늘 무슨 꽃 보러 갈까?’를 보면 변산바람꽃 개화 시기를 2월 9일로 잡아 놓았습니다. ^^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2~3월에 핍니다. 이 꽃은 1993년에야 세상에 알려진 신종(新種)입니다. 그 전엔 이 꽃을 보고도 비슷하게 생긴 너도바람꽃 변종이겠거니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변산바람꽃이라는 낭만적 이름, 우리나라 특산종이라는 사실까지 아우러져 초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비교적 단순한 다른 바람꽃과 달리 연두색 암술, 연한 보라색 수술, 초록색 깔때기 모양 기관 등까지, 꽃이 볼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 장은 사실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을 둘러싼 깔때기 모양 기관 열 개 안팎은 퇴화한 꽃잎이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
수도권에서는 군포·안양에 있는 수리산에서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볼 수 있습니다. 수리산 변산바람꽃 개화 소식은 대개 2월말 들려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 내일(2월4일)이 입춘입니다. 복수초,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인디카 책 제목처럼 ‘오늘 무슨 꽃 보러 갈까?’ 고민하는 시기가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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