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세종시 금강수목원에 갔더니 깽깽이풀이 한창이었습니다. 깽깽이풀은 꽃도 예쁘지만 이름이 특이해서 한번 보거나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 이 수목원에는 곳곳에 깽깽이풀을 많이도 심어 놓았습니다.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어느 봄날 붉은 땅을 뚫고 갑자기 연보라빛 꽃망울을 내밀고 마침내 꽃잎을 펼치면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예쁩니다. ^^ 더구나 막 피어나 싱싱한 깽깽이풀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화기에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꽃잎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이 꽃은 전국에 자생지가 20 여 곳에 불과할 정도로 귀한 꽃입니다. 약간 습기가 있고 반그늘인 곳을 좋아하는 등 자생 조건이 까다로운 편인데다 꽃이 아름다워 캐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근래 수목원 등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깽깽이풀은 계룡산국립공원의 깃대종 식물이기도 합니다. 계룡산에 가면 깽깽이풀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안내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예쁜 꽃이 왜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요? 이름 유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계룡산 안내판에는 개체가 띄엄띄엄 자라는 것이 깨금발(깽깽이)로 뛰어간 모양 같다는 유래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유래 추정도 있습니다. 깽깽이풀이 바쁜 농번기에 홀로 한가롭게 깽깽이(해금)을 연주하듯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도 있는데,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깽깽이풀이 피는 3월말에서 4월초는 바쁜 농번기는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깽깽이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그 맛이 아주 쓰기 때문에 입에서 ‘깽깽’ 신음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에서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이 견해를 보고 ‘깽깽’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①강아지 따위가 자주 짖는 소리’ 외에도 ‘②몹시 아프거나 힘에 겨워 조금 괴롭게 자꾸 내는 소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식물 이름은 그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식물 유래를 찾아보면 그 식물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더라도 식물 이름 유래에 대해 어떤 견해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이름을 기억하는데 많을 도움을 줍니다. ^^ 깽깽이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주왕산은 둥꿩비, 계룡산은 깽깽이풀, 각 국립공원 깃대종은?
-개느삼·산솜다리·설앵초,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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