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화사한 꽃 깽깽이풀, 왜 이런 이름 가졌을까?

우면산 2023. 3. 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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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세종시 금강수목원에 갔더니 깽깽이풀이 한창이었습니다. 깽깽이풀은 꽃도 예쁘지만 이름이 특이해서 한번 보거나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 이 수목원에는 곳곳에 깽깽이풀을 많이도 심어 놓았습니다.

 

지난 주말 금강수목원 깽깽이풀.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어느 봄날 붉은 땅을 뚫고 갑자기 연보라빛 꽃망울을 내밀고 마침내 꽃잎을 펼치면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예쁩니다. ^^ 더구나 막 피어나 싱싱한 깽깽이풀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화기에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꽃잎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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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전국에 자생지가 20 여 곳에 불과할 정도로 귀한 꽃입니다. 약간 습기가 있고 반그늘인 곳을 좋아하는 등 자생 조건이 까다로운 편인데다 꽃이 아름다워 캐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근래 수목원 등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깽깽이풀.

 

깽깽이풀은 계룡산국립공원의 깃대종 식물이기도 합니다. 계룡산에 가면 깽깽이풀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안내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깽깽이풀.

 

이처럼 예쁜 꽃이 왜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요? 이름 유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계룡산 안내판에는 개체가 띄엄띄엄 자라는 것이 깨금발(깽깽이)로 뛰어간 모양 같다는 유래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깽깽이풀. 막 개화한 싱싱한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다른 유래 추정도 있습니다. 깽깽이풀이 바쁜 농번기에 홀로 한가롭게 깽깽이(해금)을 연주하듯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도 있는데,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깽깽이풀이 피는 3월말에서 4월초는 바쁜 농번기는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깽깽이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그 맛이 아주 쓰기 때문에 입에서 깽깽신음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에서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이 견해를 보고깽깽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①강아지 따위가 자주 짖는 소리외에도 ‘②몹시 아프거나 힘에 겨워 조금 괴롭게 자꾸 내는 소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식물 이름은 그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식물 유래를 찾아보면 그 식물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더라도 식물 이름 유래에 대해 어떤 견해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이름을 기억하는데 많을 도움을 줍니다. ^^ 깽깽이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주왕산은 둥꿩비, 계룡산은 깽깽이풀, 각 국립공원 깃대종은? 

 

-개느삼·산솜다리·설앵초,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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