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배꽃을 보러 불암산 요셉수도원에 갔다가 연분홍색 서부해당과 겹벚꽃이 나란히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둘 다 분홍색 꽃이 풍성해서 대형 분홍색 풍선을 놓은 것 같습니다. ^^ 이 둘의 개화 시기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먼저 서부해당(서부해당화)은 중국 원산의 장미과 나무인데, 꽃이 좋아 우리나라 전국 화단과 공원에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4~5월 잎과 함께 꽃이 피는데, 가지 끝에서 4~8개가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콩알만한, 꽃사과나 아그배나무 비슷한 열매가 달립니다.
독특한 이름은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에서 주로 자란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당’이라고 하면 당연히 해당화를 떠올리지만 중국에서 ‘해당(海棠)’은 야생 사과 종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서부해당은 학명이 ‘Malus halliana’여서 ‘할리아나꽃사과’라고도 하고, 꽃자루가 붉고 길게 아래로 늘어지는 것 때문에 ‘수사해당화’라고도 합니다. 수사(垂絲)는 ‘늘어진 실’이라는 뜻입니다. 서부해당은 꽃사과, 야광나무와 비슷한, 형제 나무입니다. ^^
서부해당 인근에는 겹벚꽃도 한창이었습니다. ^^ 4월 중순 만개하는 겹벚꽃은 다른 홑꽃 벚나무보다 늦게 피는 특성이 있습니다. 벚꽃이 다 진 것이 아쉬운 분들은 겹벚꽃 감상이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
수도권의 경우 서울 정독도서관과 어린이대공원,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등이 겹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부산 유엔공원, 충남 서산 개심사, 전주 완산공원, 순천 선암사, 경주 불국사 등이 겹벚꽃으로 유명합니다. ^^
◇더 읽을거리
-겹벚꽃 겹매화 겹동백 죽단화 만첩홍도, 겹꽃은 겹으로 예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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