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산에서 내려와 이북5도청 인근에서 차를 기다리다가 귀한 토종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공유합니다.
민들레는 전국 각지의 길가 빈터 등에서 자랍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그냥 민들레가 아니라 서양민들레가 대부분입니다. 저명한 식물학자가 “민들레가 서울에서 사라지고 말았다”고 선언할 정도였습니다. 시골에서도 토종 민들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그런데 그 귀한 꽃, 토종 민들레를 서울에서 만난 것입니다. ^^ 토종 민들레는 꽃이 연한 노랑색이라 멀리서 보아도 짐작할 수 있는데, 총포조각을 보니 위로 딱 올라붙어 있어서 민들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것은 꽃 공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을 총포라고 하는데, 토종 민들레는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지만 서양민들레는 아래쪽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습니다.
또 꽃색도 토종 민들레는 연한 노랑색인데 서양민들레는 진한 노랑색이라 좀 신경을 써서 보다보면 총포 조각을 살피지 않아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양민들레는 1910년쯤 들어온 귀화식물입니다. 그런데 왕성한 번식력으로 민들레가 있어야 할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바람에 토종 민들레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토종 민들레도 반격할 태세를 갖추었는지 하나둘씩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역시 토종인 흰민들레는 개체수가 상당히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
민들레는 영어로 댄딜라이언(dandelion)으로, 사자의 이빨이란 뜻입니다. 잎에 있는 톱날처럼 생긴 결각 때문에 붙은 이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들레는 꽃대 하나가 한 송이 꽃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십개의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반가운 마음에 지난 주말 만난 토종 민들레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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