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청계산에 피나물 팻말 있었지만…

우면산 2023. 4. 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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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 주말을 맞아 서울 청계산에 가서 뜻밖에도 매미꽃을 보았습니다. ^^ 어제 비가 좀 내렸지만 사전 약속이 있어서 오전에 친구들과 청계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원터골에서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꽃잎이 넉장인 노란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반가운 마음과 함께 요즘 수도권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나물이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매미꽃이었습니다.

 

매미꽃. 꽃자루가 땅에서 돋는다.

 

피나물과 매미꽃은 꽃이나 잎 형태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의 차이는 꽃자루가 어디에서 나오느냐입니다. 줄기에서 돋으면 피나물이고 땅에서 따로 돋으면 매미꽃입니다. 청계산 꽃은 꽃대가 땅에서 올라온 매미꽃이었습니다. ^^

 

피나물.

 

피나물은 꽃자루가 줄기에서 돋는다.

 

피나물은 주로 경기도 이북 중부지역에서, 매미꽃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자랍니다. 오래 피나물과 매미꽃 특징을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매미는 땅에서 나온다’고 연상한 이후에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

 

피나물이라는 이름은 줄기를 자르면 붉은 유액이 나온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피나물은 붉은색 유액이지만 애기똥풀은 노란색, 씀바귀 종류는 하얀색 유액이 나오는 식물입니다.

 

청계산을 오르는데 매미꽃이 계속 보였습니다. 도중에 ‘피나물’이라는 팻말이 보였지만 이건 잘못 써놓은 것입니다. 원래 중부지방엔 피나물이 많지만 청계산에서 자라는 것은 매미꽃이었습니다.

 

청계산에 핀 노란꽃은 매미꽃이었지만 피나물이라는 팻말을 꽂아놓았다.

 

중부지방인 청계산에 왜 피나물이 아닌 매미꽃이 많은지 궁금하긴 합니다. 비교적 널리 분포하고 있었지만 주로 등산로 주변인 것으로 보아 씨를 뿌려준 것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 오대산 입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가니 매미꽃을 많이 심어놓았더군요.

 

 

◇더 읽을거리

 

-노란 애기똥풀, 붉은 피나물, 하얀 씀바귀 유액 

 

-노랑무늬붓꽃·피나물, 오대산 전나무숲길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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