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원추리의 계절입니다. ^^ 산과 언덕은 물론 도심 화단에서도 원추리가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꽃을 원추리라고 부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ㅠㅠ
원추리는 우리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생하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오래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요즘 도심 공원이나 길가 화단에서도 원추리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한반도에 가장 넓게 분포하는 종, 사람들이 흔히 원추리로 아는 종 이름(국명)을 백운산원추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냥 원추리를 찾으면 나오는 것은 전에 왕원추리(Hemerocallis fulva)라고 부른 것이 나옵니다.
왕원추리는 중국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온 것으로, 한강시민공원 등 넓은 터에 대량으로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에서 흔히 보는 원추리는 이름을 백운산원추리로 바꾸고 중국 원산 관상용에 원추리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입니다.
우리 산과 언덕에 원추리가 흔하디 흔한데 원추리 앞에 자생식물이 아닌 ‘재배식물’이라고 써 있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식물 이름을 붙이는 것은 학계 영역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국민 언어 습관, 상식에서 너무 벗어나면 횡포와 다름없을 것입니다.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학명을 바꾸더라도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우리말 이름을 없애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관장하는 쪽에서 문제점을 인정하고 논의를 거쳐 고친다고 했더니 오늘 아침 들어가보니 아직 그대로입니다. ㅠ 원추리만 아니라 민들레, 아카시아 등 비슷한 문제를 가진 꽃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고수들도 어떤 이름을 붙여야할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담아도 동호회 사이트 등에 올리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ㅠㅠ 빨리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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