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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잡초 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 논밭은 물론 보도블록, 공터, 습지에서 자라는 잡초들을 모아 전시한 이색적인 행사였다. ^^
토끼풀, 서양민들레, 냉이, 쑥, 질경이, 애기똥풀 같은 잡초들이 원래 사는 환경과 유사하게 꾸민 전시대에 올라 있었다. 그런데 어엿한 야생화로 생각해온 꽃들도 잡초 목록에 올라 있었다. 그중 하나가 영아자였다.
잡초(雜草)는 사람이 재배하는 작물(作物)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인간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구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수목원은 잡초를 '사람이 관리하지 않은 식물'로 해석했기 때문에 영아자까지 잡초 전시회에 오른 것이다. ㅎ
영아자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남보라색 꽃잎이 가늘고 깊이 갈라져 개성있는데다 이름도 특이해 한번 보고 이름을 들으면 잊기 어려운 야생화다. ^^
영아자는 어린순, 줄기 등 전체가 담백한 단맛이 뛰어난 좋은 나물이라고 한다. 요즘엔 영아자만을 재배해 파는 농가가 생길 정도라고 하니 어떤 맛인지 꼭 한번 먹어 보고 싶다. ^^
영아자라는 독특한 이름은 1921년 ‘조선식물명휘’에 영아자도 아니고 ‘염아자’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지만, 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강원도 등에서는 '미나리싹'이라 부르는 등 다양한 방언이 존재해 영아자가 전통적인 산나물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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