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생화를 보러 갔다가 드디어 수박풀을 만났습니다. ^^ 언젠가 수박풀을 다룬 포스팅을 하다 수박풀 사진이 없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 분명히 보았는데... 그 이후 수박풀 만나기를 고대했는데 드디어 어제 만난 것입니다. ^^
수박풀은 왜 이름이 수박풀일까요? 혹시 수박과 비슷한 열매가 열릴까요? 아닙니다. ^^ 오이풀처럼 잎이나 열매에서 수박 비슷한 냄새가 날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ㅎ
수박풀은 잎이 수박을 닮았다고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과 영상을 보면 잎이 정말 수박 잎 비슷하게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을 제외한 꽃이나 열매는 수박과는 거리가 멀게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꽃 아래쪽으로 맺힌 것이 열매입니다.
수박풀(Hibiscus trionum L.)은 속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분류학적으로는 무궁화에 가깝습니다. 암술대가 비교적 길고 그 암술대에 수술이 달려 있는 꽃의 구조가 같습니다. ^^
수박풀은 중부 아프리카 원산인 귀화식물로, 한때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 야생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마을 주변지의 빈터, 밭과 그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과 영상도 묵정밭 비슷한 곳에서 담은 것입니다. ^^ 참고로 수박 꽃과 잎 사진도 하나 올립니다.
'수박'이 들어간 식물 이름에는 수박필레아도 있습니다. ‘수박’에 속명 ‘Pilea’를 붙인 이름인데, 잎에 수박 무늬가 있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타원형 잎 표면에 규칙적인 은색 무늬가 있는 것이 정말 수박 무늬 비슷합니다. ^^ 수박이라는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사위질빵은 꽃에서 은은한 수박향이 나는 것으로 나름 유명합니다. ㅎ
이밖에도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채소 이름을 붙인 식물이 의외로 많습니다. 잎에서 오이 냄새가 난다고 오이풀, 잎이 미나리를 닮았고 꽃은 냉이를 닮았다고 미나리냉이, 잎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산마늘 등도 있습니다. ^^ 생강나무는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또 고추나무는 잎이 밭에서 자라는 고추와 닮았다고, 고추나물은 꽃이 지고 난 후 빨간 열매가 하늘을 향한 모습이 고추와 닮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
◇더 읽을거리
-수박풀·오이풀·미나리냉이, 산에서 만나는 채소 이름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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