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길거리 등에서 귤보다 큰, 샛노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귤입니다. 화단에 심은 것은 물론 가로수로도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귀포 쪽에 많은 것 같습니다.
하귤(夏橘)은 말 그대로 여름에 나는 귤입니다. ^^ 여름에 수확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일본이 원산지여서 일본어 발음 그대로 나스미깡(夏蜜柑)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략 지름 10㎝의 커다란 크기와 투박한 껍질 때문에 유자로 오해 받기도 하고, ‘제주의 자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맛은 어떨까요? ^^ 하귤은 귤보다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낮으며 신맛이 강하게 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냥 먹지는 않고 청을 담가 먹거나 겉껍질을 깨끗이 씻은후 말려서 차로 마시는 경우는 있다고 합니다. ^^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자스민 향기 같은 매혹적인 향기가 납니다. ^^ 열매는 겨울에 노란빛을 띠지만 수확은 이듬해 여름에 해야 제맛이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란 열매를 보는 관상용으로 더 유용한지,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이 하귤나무를 사무실이나 아파트 실내 관상용으로 팔기도 합니다. ^^
스페인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가로수로 오렌지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 남부 도시인 세비야는 오렌지나무 가로수가 지천이었습니다. 가로수마다 오렌지 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려 있고, 바닥에는 떨어진 오렌지가 야구공처럼 널려 있습니다. 세비야에서 자라는 오렌지 나무는 무려 5만 그루에 가깝다고 합니다. ^^
제주도와 세비야의 공통점의 하나는 하귤 또는 오렌지 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두 나무는 같은 귤속(Citrus)입니다. 스페인 가로수 오렌지나무 열매도 엄청 써서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
◇더 읽을거리
-먼나무·동백꽃·애기동백꽃, 지금 제주도는 빨강빨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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