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숲에서 처음 만난 육박나무 ^^

우면산 2024. 3. 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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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거제 공곶이 가는 숲에서 육박나무를 보았습니다. 한라수목원 등 식물원에서는 몇번 보았지만 숲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

 

거제 공곶이길 육박나무.

 

육박나무를 숲에서 처음 만나는데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얼룩무늬 수피가 정말 독특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큰 나무가 하나 있고, 주변에서 그보다는 작은 나무들이 여러 그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나무 씨앗이 퍼져 자란 나무들 아닌가 싶었습니다. ^^

 

육박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껍질이 떨어져 만드는 무늬가 육각형 모양이고, ‘얼룩얼룩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얼룩말 박()'이 합해 육박(六駁)나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이 얼룩무늬 때문에 이 나무 별명이 '해병대나무' 또는 '국방부나무'입니다. 다만 실제로 보면 이 얼룩 무늬가 꼭 육각형 모양인 것은 아닙니다. ^^

 

거제 공곶이길 육박나무.

 

몇해 전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를 주제로 글을 쓰면서 노각나무, 모과나무, 배롱나무, 백송 등을 거론했더니 한 아는 분이 수피를 얘기하면서 육박나무를 빠뜨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 겸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

 

그 분은 남해안에 사는 분이라 육박나무를 자주 대할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맞는 말씀이라고 시인하고 그 다음부터는 수피 얘기를 쓸 때 육박나무 케이스도 꼭 넣고 있습니다. ^^

 

제주 한라수목원 육박나무.

 

육박나무는 녹나무과 상록 교목입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의 섬지방에서 볼 수 있는데, 학명(Litsea coreana H.Lév.)을 봐도 우리나라 자생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녹나무과 나무들은 구분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그나마 육박나무는 멋진 수피로 구분 포인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노각나무는 '수피'짱 ^^ 

 

-물박달·백송·배롱나무, 인천수목원 수피 경연대회 참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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