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624~705)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성 황제입니다. 당나라 고종의 황후였지만 이후 권력을 장악해 국호를 주(周)로 고치며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라 15년 동안 중국을 통치했습니다. 공포정치를 했다는 비난도 받지만, 그녀가 통치했던 15년을 ‘무주(武周)의 치’라고 부를만큼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칭송도 같이 받고 있습니다. ^^
측천무후는 당시로는 장수인 82세까지 살았고,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미모와 젊음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tvN ‘벌거벗은 세계사’를 보다보니 측천무후는 늘 익모초를 가까이했다고 합니다. ^^
익모초는 우리 주변에 흔한 풀로, 갈아서 즙을 먹기도 하고 갈아서 피부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측천무후는 익모초를 갈아 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익모초를 바르면 피부가 촉촉하고 광택이 나며, 주름살이 없어지고 검은 반점이 옅어졌다고 합니다. ^^
익모초는 우리나라 왕실 여인들도 활용한 약재입니다. ^^ 조선 중종의 비였던 문정왕후가 아들인 13대 명종을 얻기 위해 익모초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 조선시대 기녀이자 시인인 황진이도 익모초를 먹었다고 합니다.
익모초는 우리나라에도 흔한 풀입니다. 여름에 위 사진처럼 마주나는 잎이 길고 홍자색 꽃이 층층으로 달린 식물을 볼 수 있는데 이 풀이 바로 익모초(益母草)입니다. ^^
이름 자체가 어머니(여성)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익모초는 생리통 등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관한 모든 질병에 좋다고 합니다. 옛날엔 여름에 입맛이 없어 식사를 못할 때 익모초를 절구에 찧거나 달여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골에 가면 아래 사진처럼 마당에 익모초가 있는 집들도 볼 수 있습니다. ^^
익모초는 7~9월 꽃이 피는, 꿀풀과 두해살이풀입니다. 높이 1m이상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쑥 비슷하게 생겼는데 줄기를 돌려나는, 꽃잎 끝이 벌어진 통꽃이 층층이 피는 점이 다릅니다.
잎은 마주나고, 3개로 가늘게 갈라진 조각이 다시 2∼3개로 갈라지는 이색적인 모양입니다(꽃이 필 때는 없어지는 근생엽은 난상 원형). 들이나 길가 풀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한때 측천무후가 애용한 풀이기도 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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