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수목원은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있지만 바닷가여서 봄꽃이 서울보다 이른 편입니다. ^^ 먼저 복수초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인천수목원 복수초는 유독 샛노란 빛이 강했습니다. ^^
복수초는 이르면 1월 중순부터 피는 꽃입니다. 복수초는 이름 때문에 논란이 많은 꽃이기도 합니다. 한자로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 즉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복수가 앙갚음한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니 이름을 '얼음새꽃'이나 ‘눈색이꽃’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얼음새꽃'이나 ‘눈색이꽃’은 각각 얼음 사이에서 피는 꽃, 눈을 녹이면서 피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 다음 인상적인 꽃은 풍년화였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품종의 풍년화를 볼 수 있습니다. 꽃잎 길이가 2㎝ 내외인데, 마치 색종이를 오려놓은 것 같습니다. 풍년화는 일본이 원산지로, 이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인천수목원에는 몰리스풍년화도 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그냥 풍년화에 피해 꽃잎의 길이가 훨씬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냥 풍년화가 일본 원산인 반면, 몰리스풍년화는 중국 원산이라고 합니다.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는데 갯버들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 수목원 냇가에 갯버들도 보였습니다. 갯버들은 버들강아지 또는 버들개지라고도 부르는 작은키나무입니다. 개울가에서 자라는데, 이른 봄에 윤기 나는 가는 솜털이 일어나면서 노랑 혹은 빨간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ㅎ
생강나무도 머지않게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고, 길마가지나무도 꽃눈이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인천수목원엔 봄이 거의 다 온 것 같았습니다. ^^
◇더 읽을거리
-거북 등껍질, 여름에 휴면... 신기방기한 구갑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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