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수선화·동백꽃, 거제 공곶이에 찾아온 봄 ^^

우면산 2024. 3. 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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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거제도 공곶이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공곶이길을 한바퀴 돌며 만난 수선화 등 꽃과 다양한 나무에 대해 전하겠습니다. ^^

 

공곶이를 가려면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놓고 20분쯤 걸어서 능선을 하나 넘어야합니다(아래 그림 참조). 다울농원, 동백터널을 지나 공곶이농원을 보고 오른쪽으로 해안길을 따라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습니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다 거리도 적당해 한번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

 

공곶이 안내도. '현위치'가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이다.

 

먼저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을 출발해 시멘트길을 지나 공곶이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바로 아왜나무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산길을 따라 길게 심어놓은 아왜나무 울타리는 나무도 크고 규모도 대단해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아왜나무는 거제도 등 남부지방에서는 생울타리 나무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아왜나무 생울타리가 있는 길.

 

아왜나무 울타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가자 동백터널이 나왔습니다. 양쪽에 동백나무를 심고 계단을 만들어놓은 터널입니다. 양쪽으로 심은 동백나무에 동백꽃이 피고지고 있었습니다. ^^

 

공곶이에서 만난 동백꽃.

 

공곶이농원에 이르자 수선화를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선화는 좀 이른 시기였고 이달 중순쯤이 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몇 그루 수선화는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거제 공곶이 수선화. 뒤로 바다가 보인다.

 

공곶이 곳곳에서 굵은 후박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줄기가 밝은 회색으로 굵고 튼실하게 올라가는 상록수가 보이면 후박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잎은 긴 타원형으로,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가지를 우산 모양으로 넓게 펼치는 웅장한 수형을 가졌습니다.  아래 사진은 공곶이 해안길에 있는 허리 굽은 '할머니 후박나무'입니다. ^^

 

공곶이 해안길에 있는 '할머니 후박나무'.

 

참식나무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큰키나무로, 주로 제주도나 남해안에서 자랍니다. 참식나무 잎은 긴 타원형으로 두껍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 아래쪽에 3개의 맥이 발달해 있습니다.

 

참식나무 잎. 긴 타원형으로 두껍고 잎 아래쪽에 3주맥이 뚜렷하다.

 

돌아오는 길에 천선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선과는 남쪽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하늘의 신선 또는 선녀들이 내려와 열매를 따먹는다는 나무입니다. ^^ 남쪽 해안가에 있는 리조트에 가면 주변 해안길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열매가 무화과 열매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슷하게 생겼는데, 무화과나무와 형제(같은 Ficus)입니다.

 

천선과 열매.

 

천선과는 열매의 모양이나 색깔, 거기서 나오는 하얀 즙액까지 젖먹이 엄마의 젖꼭지와 닮았다고 하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젖꼭지나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숲에서 처음 만난 육박나무 ^^ 

 

-거제 공곶이 3대 명물 수선화밭, 동백나무터널, 후박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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