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거제도 공곶이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공곶이길을 한바퀴 돌며 만난 수선화 등 꽃과 다양한 나무에 대해 전하겠습니다. ^^
공곶이를 가려면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놓고 20분쯤 걸어서 능선을 하나 넘어야합니다(아래 그림 참조). 다울농원, 동백터널을 지나 공곶이농원을 보고 오른쪽으로 해안길을 따라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습니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다 거리도 적당해 한번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
먼저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을 출발해 시멘트길을 지나 공곶이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바로 아왜나무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산길을 따라 길게 심어놓은 아왜나무 울타리는 나무도 크고 규모도 대단해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아왜나무는 거제도 등 남부지방에서는 생울타리 나무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왜나무 울타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가자 동백터널이 나왔습니다. 양쪽에 동백나무를 심고 계단을 만들어놓은 터널입니다. 양쪽으로 심은 동백나무에 동백꽃이 피고지고 있었습니다. ^^
공곶이농원에 이르자 수선화를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선화는 좀 이른 시기였고 이달 중순쯤이 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몇 그루 수선화는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공곶이 곳곳에서 굵은 후박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줄기가 밝은 회색으로 굵고 튼실하게 올라가는 상록수가 보이면 후박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잎은 긴 타원형으로,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가지를 우산 모양으로 넓게 펼치는 웅장한 수형을 가졌습니다. 아래 사진은 공곶이 해안길에 있는 허리 굽은 '할머니 후박나무'입니다. ^^
참식나무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큰키나무로, 주로 제주도나 남해안에서 자랍니다. 참식나무 잎은 긴 타원형으로 두껍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 아래쪽에 3개의 맥이 발달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천선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선과는 남쪽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하늘의 신선 또는 선녀들이 내려와 열매를 따먹는다는 나무입니다. ^^ 남쪽 해안가에 있는 리조트에 가면 주변 해안길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열매가 무화과 열매보다 크기는 작지만 비슷하게 생겼는데, 무화과나무와 형제간(같은 Ficus속)입니다.
천선과는 열매의 모양이나 색깔, 거기서 나오는 하얀 즙액까지 젖먹이 엄마의 젖꼭지와 닮았다고 하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젖꼭지나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더 읽을거리
-거제 공곶이 3대 명물 수선화밭, 동백나무터널, 후박나무숲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첫 매화 개화 ^^ (26) | 2024.03.11 |
---|---|
게임도 하고 꽃공부도 하고, '꽃길' 걸어보세요 ^^ (25) | 2024.03.07 |
통도사는 지금 자장매 홍매 향기 가득 ^^ (23) | 2024.02.24 |
풍년화·복수초·갯버들, 인천수목원에 핀 꽃들 (21) | 2024.02.21 |
군자란의 계절 ^^ (24) | 202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