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위, 절벽에 붙어 사는 분홍장구채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말 철원 한탄강에 다녀왔습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는데, 길을 걷다 기대하지 않은 귀한 야생화, 분홍장구채를 만났습니다. ^^
장구채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 열 가지가 넘지만, 장구채 중 색과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 분홍장구채입니다. ^^ 석죽과에 속하는 분홍장구채는 한국과 북한, 중국에만 사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이며, 비스듬히 누워서 자랍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이 꽃이 10~11월 핀다고 나와 있으나 한탄강 절벽엔 이미 만개해 있었습니다. 차이가 너무 크니 수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 10개가 꽃잎 밖으로 길게 나와 있는 것이 인상적인 꽃이었습니다. ^^
장구채란 이름은 꽃과 꽃대가 장구를 두드리는 장구채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 분홍장구채는 장구채를 닮은 모습이 선명하지 않지만, 아래 사진처럼 다른 장구채를 보면 ‘과연 그렇구나’ 생각할 것입니다.
잎은 밑부분이 좁아지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는 1~4㎝, 폭은 4~16㎜ 정도입니다. 줄기 등 전체에 털이 나있는 것이 특징이라는데, 과연 어렵지 않게 줄기에 나 있는 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홍장구채는 가파른 절벽의 바위틈에서만 자라는 꽃입니다. 예전에는 강원도 영월에서부터 추운 지방에 널리 분포했는데, 분홍색 꽃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마구 캐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환경부는 이 식물을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강원도 철원, 홍천, 영월과 경기도 연천·포천 일대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수레국화·꽃양귀비·헛개나무, 한탄강 재인폭포 가는 길에 만난 꽃들
-학명에 '서울(Seoul)', 분취·가는장구채·서울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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