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황금빛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서다

우면산 2024. 11. 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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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드디어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앞에 섰습니다. ^^ 거대한 은행나무가 잎을 모두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황금빛 은행잎들이 오후 햇살에 반사돼 눈이 부셨습니다. 은행나무 가지들이 사방으로 퍼져 웅장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특히 동네에서 좀 떨어진, 논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더욱 어떤 비장함, 신비감을 더했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167호로,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있습니다. 높이 34.5m, 몸통 둘레는 16.9m에 이르며, 수령이 8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4.5m는 아파트 11층 높이입니다. 수나무인지 열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이 나무는 반송 비슷하게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사방으로 뻗었는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을 보니 여러 나무가 아니라 한 나무라고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

 

반계리 은행나무.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예전에 이 마을에 살던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며, 아주 오랜 옛날에 어떤 대사가 이곳을 지나가다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란 것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신성시하여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한다. 가을에 이 나무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 안내문.

 

그 다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지금까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줄기와 가지가 균형 있게 퍼져 있어 보호되고 있는 전국의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제가 간 시간은 10일 오후 4시쯤인데 수백명의 방문객들이 은행나무를 주위에서 나무를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일년 중 이 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

 

 

반계리 은행나무.

 

 

어제 갔을 때 2km 정도 떨어진 곳부터 차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1.5km 전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파랗고, 좀 걸어서 반계리 은행나무를 알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네이버지도 앱에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치면 실시간 CCTV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 읽을거리

 

-은행나무에 달린 저 ‘나무고드름(유주)’은 어디에 쓰일까? 

 

-눈으로 은행나무 암·수 구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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